최근 미국에서 비뚤어진 치아를 스스로 교정하는‘셀프 치아교정’이 성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일부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직구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셀프 치아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국내 상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국내 유사 업체의 설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모 해외직구쇼핑정보커뮤니티에서는“최근 뉴스를 통해 미국 내 셀프 치아교정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면서“국내에서도 직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문의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직구가 진행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심각한 후유증 초래 ‘논란’
현재 미국에서 셀프 치아교정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솔루션은 간단하다. 우선 해당 업체에 셀프 치아교정 신청을 하면 치아 본을 뜰 수 있는 트레이 등 장비를 소비자에게 보내준다.

소비자는 매뉴얼에 따라 본을 떠서 업체로 보내게 되고 업체에서는 치아본을 3차원 그래픽으로 분석, 맞춤형 치아교정기를 제작해 발송하는 방식이다.

무엇 보다 저렴한 비용이 매력적이다. 셀프 치아교정의 경우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600달러 이하 비용이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의료비용이 비싼 미국에서 셀프 치아교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전문의를 찾아 교정할 때 드는 비용은 대략 3000 달러에서 7000 달러 사이로 정기적인 점검을 할 때마다 비용이 추가된다.

하지만 전문가인 치과의사의 진단과 상담 과정이 생략된 만큼‘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어 현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치아교정의사협회에서는 셀프 치아 교정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 경고문을 발표해 놓은 상태다.

반면 관련 업체들은 신기술을 이용해 치아교정장치를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교정전문가들이 환자가 보내온 교정본을 면밀히 점검한 뒤 교정기를 만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 투명교정 아류(?)아닐까
대한치과교정학회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자료를 보니 투명교정 장치와 거의 흡사한 방식이었다. 아마 그 아류(?)가 아닐까 생각된다”면서 “다만, 진단 등의 단계에 치과의사가 관여하지 않고 개인 환자가 직접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극히 일부에서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문가 도움 없이 교정을 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경우 발치 비율이 25~30% 정도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치아 돌출이 많아 발치비율이 60%가 넘는 만큼 해당 장치사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일부 유튜브에서 소개된 성공사례나 업체 홍보만을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