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지식(knowledge)과 정보(information)의 공유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정보 통신 기술은 한세대도 안되어 너무 빠르게 발전하였으며, 이로써 분절화 되어 있던 개인과 개인, 지식과 정보가 하나로 엮일 수 있게 되었다. 변화가 너무 급속하게 이루어지다 보니(그래서 혁명이라고 하겠지만) 아직도 기존의 제도와 습관에 익숙한 사회나, 개인은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 최근 구글 코리아가 자기들의 플랫폼에서 AI(인공지능)기술로 수집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자의 동의없이 다른 상업 플랫폼에 제공하여 문제가 되었다. 이는 구글 이용자가 검색하거나 방문한 사이트의 자료를 AI로 분석하여 사용자의 취향 및 현재 관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자가 주로 접속하는 다른 SNS나 포털 사이트에 전달하여, 해당 사이트의 이용 시 자동으로 맞춤형 상업 광고 정보가 나타나게 한 것이었다. 이러한 구글의 행위는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법에 의하면 엄연한 위법사항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
아마 지금 50세 전후 국민학교 출신 이상의 세대라면 학교에서 숙제처럼 암송하던 국민교육헌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 글은 박종홍, 안호상, 이인기, 유형진 등 학계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기초위원 26명과 심사위원 48명이 초안을 작성하고, 국회의 만장일치의 동의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12월 5일 발표한, 당시의 대한민국교육의 지표를 담은 것이었다. 이후 모든 교과서 첫 장에 인쇄되어 있었고, 교실 칠판 옆에도 크게 써 붙여 있었다. 그러다가 민주화가 되고 박정희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이 정권을 갖게 되면서 이것이 군사정권의 잔재이자, 일본의 메이지 유신 당시 “교육칙어”(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제정과 유사한 목적을 가진 친일잔재라 하여 언제부터인가는 아예 교육현장에서 없어지게 된다. 그 역사가 어떠하든 필자는 신기하게도 당시 외운 국민교육헌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또렷하게 암기가 가능하다.(지금은 돌아서면 오던 길도 잃어버릴 판이지만…) 어릴 적에는 그 세세한 깊은 의미도 잘 모르고 암기하였고, 국민교육헌장이 친일 군사정권의 잔재이고 국민을 전체주의로 세뇌시키기 위한 도구였다고 언론에서 떠들 때도 그저 덤덤하게 지나갔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독일에 유
플랫폼은 원래 프랑스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구획된 땅(Plat)이라는 의미와 형태(form)이라는 말로서 경계가 없던 땅이 구획되면서 특정한 용도에 따라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의미로는 기차역 등에서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있게 철로보다 단을 높여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지칭하여 왔다. 최근에는 이런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의미보다는 주로 비지니스를 위한 특정 공간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의미에서 주로 사용이 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적 개념의 플랫폼은 과거에도 있었다. 가까이 우리나라만 보아도 특정물품에 특화된 전통시장이 그러하였고, 국제적으로도 특정 물류를 장악한 항구나, 집단 역시 현대 개념의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고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이 보편화 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따라 지리적 시간적 제한 없이 사람들이 모여 소통(communication)할 수 있게 되었고, 거기에 더하여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러한 변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겨우 10년 만에 이제 대부분의 인류는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지난 2020년 초 중국 우한 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도 어언 2년이 지나 3년차로 접어들고 있다. 당시 마치 영화처럼 정체 모를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마구 죽어가고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지나치게 고려하던 초기의 느슨한 방역 정책으로 우리나라도 중국에 이어 코로나 감염의 2차 주요 감염지가 되었다. 우선 대구에서 난리가 났고, 마스크며 방호복이 부족하여 나라 전체가 뒤숭숭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후 중국과 같은 재앙적 상황이 될 거라는 세계의 예상과 다르게 위기마다 늘 그래왔듯이 빛나는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방역 노력으로 이태리, 미국 등에서 악화된 상황에 비하면 역시 대한민국다운 멋진 방역 성과를 이루었다. 정치인들은 K-방역이니 뭐니 자화자찬을 했지만 정치인들에 휘둘렸을 정부의 초기 대응 상황을 명확히 기억하는 필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다만 질병관리청의 많은 직원들의 노고는 인정해야 되겠지. 이후 세계적으로는 좀 늦었지만 백신도 수입이 되고 현재 국민 대부분은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라고 하고 의료인의 경우 아마 3차 접종이 다 되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m-RNA백신을 구할 수 없어 몇 개국에서는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현재는 어제의 미래이고, 내일의 과거이며 앞으로 만들어질 역사책의 한줄 한줄이다. 누구나 현재는 늘 순조롭고 행복하길 바라지만 현재 우리가 마주하는 현재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세계사에 길이 남을 만한 끝도 없는 팬데믹 상황, 세계 곳곳의 전운과 강대국의 패권싸움, 대선을 앞둔 혼란한 국내 정세까지 그저 평온한 현재를 바라는 개인들의 소박한 희망이 이루어지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동물 중 타조는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그저 머리를 땅에 박고 현실도피를 한다고 하는데, 인간 체면상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고, 고대 유대 경전에서도 말한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정신에 입각한 현실 회피(?)본능으로 문득 30년 후 미래의 치과의사를 상상해 보았다. 30년은 한 세대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고 한 세대 이후 정도는 현재 상황을 비추어 보며 현실적으로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에 아주 황당한 상상은 아닐 듯하다. 2050년의 치과의사는 어떠할까? 30년전의 과거인 1980년대 초반과 현재의 차이만큼일까?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 여러 변수들이 있겠지만 치과의사의 변화된 모습은 무엇보다 우선 치과의료의 변화에 달려 있을 것 같다. 3
치과전문의 제도가 자리를 잡고, 특히 최근의 경과조치에 따라 배출되는 치과전문의들의 숫자가 늘어가면서, 거리에 점차 많은 치과의원들이 본인들의 치과 전문과목을 표방하고 있는 것 같다. 가나다 치과교정과치과의원, ABC 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 통합치의학과치과의원, ### 구강내과치과의원, ^^^ 소아치과치과의원…. 등 예전의 단순한 치과의원 간판에 비해 뭔가 치과에도 다양한 전문과목이 있다는 것을 일반인들이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에 격세지감과 아울러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 독자들도 이미 느꼈겠지만, 아쉽게도 위 간판을 볼 때마다 뭔가 시원하지 않고, 읽고 보기에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유독 전문치과의원의 간판들만 글자수가 많아 보이고, 어떤 간판은 두 줄로 쓴 경우도 보았고, 입주 건물의 간판 크기 제한이 심한 경우는 작은 공간에 작은 글씨로 너무 다닥다닥 붙여 써 놓아서 무슨 부적이나 도장 파놓은 듯 멀리서는 치과의원명칭 조차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보았다. 그냥 가나다 치과교정과의원, ABC 구강악안면외과의원, *** 통합치의학과의원, ### 구강내과의원, ^^^ 소아치과의원…. 이라고 하면 안되나? 현행 의료법 제42조
요즘 대선이 가까워 지면서 방송, 지면이 온통 정치얘기로 넘쳐난다. 코로나로 지난 2년간 떠들썩 했던 와중에도, 우리국민의 정치에 대한 열기는 건강에 대한 우려마저 가볍게 무시하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현재는 백신도 많이 맞았고, 코로나 바이러스 조차 병원성이 약화되어 걱정이 반감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소위 “국뽕”주의자들의 얘기일지 모르지만 한국인은 정말 대단하고, 훌륭하고 똑똑하다고… 한국 고대사에 작은 취미를 갖고 있는 필자가 보기에도 분명 우리민족은 고려말 당시 세계 최강 몽골군에 기록적인 30년 저항하고 패배한 이전까지는 군사적으로 문화적 세계적으로도 현재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대단했던 국가였다. 문약해진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으로 아예 국력의 바닥을 찍은 이후 그 어려운 여건에서도 불굴의 의지로서 잠재력을 발휘하여 수십년 만에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산업적, 문화적 성취를 이루어냈으며, 그 결과 이제 조금은 우리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정도는 된 듯하다. 필자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수년 전부터 만나는 일본 교수들로부터 자기도 한국인의 DNA가 상당히 있을 것이고, 천황도 한국계라는 말을 들은
최근 MBN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병원 CCTV 설치 문제를 이슈로 방송하는 과정에 수술장 내 의료사고의 한 예로서 성형외과에 재직하는 치과의사(구강악안면외과)의 광대 수술장면을 소개하며 마치 치과의사에 의한 광대 수술이 마치 속칭 “야매”로 하는 수술처럼 무자격 일반인이 행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황당한 수술인 양 소개를 하며 패널들 및 인터뷰하는 의사들도 맞장구를 치며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각하게 오해하게 하였다. 방송 후 항의 전화 등으로 사태의 심각성은 인지하였는지 방송국측은 해당 예민한 장면(패널의 멘트)일부는 다시보기에서 삭제하고, 다음 방송 말미에서 왠지 자문하는 성형외과의사들의 입김을 느낄 수 있는 애매모호한 문구의 정정 보도를 수 초간 띄우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대한양악수술학회, 대한악안면성형구강외과 개원의협의회의 4개 유관단체는 성명을 내고 이에 대한 법적 소송을 포함하는 강력한 대응을 천명하였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 등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그간 성실하게 소임을 다해온 치과의사의 명예가 몇몇 무식하고 비윤리적이며, 양식없는 자들의 손에 더렵혀지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병원 의료진의 접종에 이어 최근 개인치과의원 종사자들에게도 백신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젊은 의료계 종사자들의 경우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각종 SNS나 카톡방에 접종 후기를 요청하거나, 꼭 맞아야 되는지를 묻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많은 지금 최근의 언론 보도를 통한 코로나-19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최신 지견 몇 가지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치과의사로서 주변의 질문도 많을 듯하고 본인 및 직원들, 가족들에게 바르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이며 하반기에는 모더나 백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종을 해온 AZ백신의 경우 연령이 낮고 비교적 건강해보이는 사람에게서 고열, 오한, 근육통 등과 같은 부작용을 발생시킨 경우가 많았고, 필자의 병원에서도 접종 후 응급실을 내원할 정도의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간호사들이나 전공의들이었다. 필자의 경우 비슷한 연령대의 선생들과 다르게 접종 다음날 고열과 오한을 경험하였는데 다행이 3일째에는 열이 내렸고, 이렇게 힘들었던 경험을 얘기하니 아이러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의사들에게 불리한 의료감정서의 채택으로 판결되는 불리한 법원의 판단 및 보험사의 판단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료감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올해 안에 “(가칭)의료감정원”을 설립하려 하고 있고, 이를 위한 의료감정위원들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제1회 인증시험도 이미 치루었다. 그간 의료계에 법원 및 보험사의 판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꾸준하게 있어 왔으나 이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는 제작년 ‘횡격막 탈장 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로 재판을 받던 3인의 의사가 실형 선고와 함께 모두 구속된 것에서 촉발되었다. 해당 사건에 대하여 1심에서 응급의학과 의사는 금고 1년,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금고 1년 6월, 가정의학과 의사(당시 전공의)는 금고 1년을 선고했다.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의료과실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엄격하게 입증돼야 하는데, 법원은 의료과실 입증에 있어 전문가의 판단에 의한 의료감정을 제한적으로 적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치과계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료 사고와 분쟁에 대한 전문가의 감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어 왔기에, 최근 의과의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호응하며 치과의료를 전담하는 치과의료감정원의 설립에 대한 요
새해 대한민국 의료계는 작년부터 시행되었던 보건복지부의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금년 1월부터 의원급까지 확대하기로 한다는 소식에 어수선하게 시작하고 있다. 당면한 더 중요한 의료계 현안들이 많은 듯 한데 갑자기 왜 이런 제도가 지금 시행되어야 하는지 궁금하여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들어가 본 법령의 제정취지를 살펴보았다.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현황조사·분석 및 그 결과를 공개하는 항목을 다빈도, 고비용 및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항목 등을 추가하여 국민들의 비급여 진료비용에 대한 알 권리 및 의료기관 선택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나와있다. 결국 그동안 비급여 치료에 있어 국민들의 알권리가 부족하였고, 이로 인해 의료기관 선택을 잘 할 수가 없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시행하려 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그러면 그간 환자들은 비보험 진료 시 본인의 비급여 진료 비용을 잘 모르고 진료를 받았거나, 혹은 다른 병원과의 진료 비용 비교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었나? 또한 의사들도 진료 전 치료 비용에 대한 안내도 하지 않았고, 진료 후에 환자에게 과당 청구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환자들에게 많은 피해가 있었던가? 하
최근 통합치과전문의 1차 시험이 끝났고 합격율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2차 시험까지 마치면 새로이 약 3000명 정도의 새로운 통합치과전문의가 배출된다. 작년까지 배출된 2182명의 통합치과전문의 숫자를 합치면 올해까지 5000명 이상이 배출되는 셈이다. 현재 통치 전문의 경과규정 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통합치과전문의 숫자를 감안하면 경과조치가 끝나는 내년에는 최종적으로 총 10000여명 가량의 전문의가 예상되고 있다. 통합치과전문의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기존 치과전문의들의 숫자를 더한 총 수가 현재 약 6000명 가량임을 감안하면 가히 단일 전문과목으로서 최대규모의 전문과목이 되는 셈이다. 다소 정치적인 탄생의 역사로 인하여 통합치과전문의의 전문의로서의 지위부여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아마도 이미 통합치과전문의를 획득하신 분들조차 전문의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느끼고 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일반적으로 전문의라고 하면 체계적인 수련과정 하에 기본 교육을 받고 특정 분야에서 외골수로 파고들어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덜 알고 있을지라도 자기 분야에서 만큼은 다른 분야 의사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이런 의미로 통합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