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떨림이 혼재된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안고 1993년 인천에서 아내 명의로 부부치과를 개원했습니다. 당시 대다수 치과의사가 그랬듯이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장비는 할부로, 임대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은 대출을 이용해서 전액 빚으로 시작한 개원이었습니다. 그때 개업 장소를 물색하며 인천지역을 함께 헤집고 돌아다녔던 신흥 소장님을 비롯해 젊은 직원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1990년대 유니트체어를 포함한 아날로그 시대의 장비는 문제가 생겼을 때, 급한대로 원장이 임시 처치를 하면 치과 직원들이 맥가이버 원장님이라고 치켜올려 주기라도 하면 우쭐하기도 했던 시절입니다. 위생적인 문제와 디지털 기기 사용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끔찍한(?) 장비일 수도 있겠네요. 누구나 그렇듯 바쁘게 지낸 세월을 돌아보니 어느새 30년이 되었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길어졌으나 개인적인 개업 회고담을 쓰려는 것은 아니고, 지난 8월 20~2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인천국제바이오종합학술대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인천의 치과의사와 약사님 등 의료인들이 후원을 많이 하는 ‘꿈베이커리’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이 있습니다. 인천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함께하던 분들이 주축이
우리는 자라오면서 각자 많은 꿈을 꾸었을 것이다. 어떤 꿈은 오랫동안 간직됐을 것이고, 어떤 것은 그냥 재미있는 상상으로 끝났고, 또 어떤 것은 눈물을 삼키며 접었던 상처로 남은 꿈도 있을 것이다. 어느덧 50대의 복판으로 와버린 나는 기성세대로 분류되고 꿈을 꾸기보다는 젊은이의 꿈을 재단하고 그들의 생각을 억압하는 일명 ‘꼰대’로 불리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꿈이 없을 리가 만무하고 100세 노인에게도 꿈을 물으면 분명 그만의 꿈을 말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 간의 갈등을 부인하지 못할 현실적인 상황은 늘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 문화계의 블랙리스트는 지금도 언론에 나오고 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블랙리스트가 세대갈등과 꿈과 무슨 관계란 말인가? 궁금한 분도 있을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권력을 가진 자가 만들 수 있는 것이고, 권력은 대부분의 젊은이에겐 아직 허락되지 않은 힘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은 기성세대에게 크다고 하겠다. 기성세대는 항상 젊은이에게 꿈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전제조건을 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게 상당히 모순관계라는 것이 문제점이다. ‘헤르만 헤세’는 전 세계에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