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람 만나기
“선생님은 최근에 주로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내가 만나는 사람의 90%는 ‘치과의사’이거나 ‘환자’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루의 절반을 몸담는 치과에서는 진료시간 내내 환자를 만나고 퇴근 후 친구를 만나도 반 이상은 동기나 선, 후배이다. 또한 틈틈이 인터넷이나 책을 뒤져보며 새로운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케이스를 만나며, 주말에 듣는 세미나에서 만나는 연자 및 함께 강의를 듣는 사람들도 모두 치과의사이다. 이쯤 되면 치과의사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흔한 직업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만나기만 하겠는가. 만나서 하는 얘기도 어쩜 그리 치과 이야기, 환자 이야기, 진료 이야기인지… 잘한 것은 서로 자랑하고자, 못한 것은 서로 하소연 하느라 동기들과 만날 때 마다 치과 이야기를 떠나보낼 수가 없다. 누가 보면 한 임상 10년, 20년차쯤 되는 치과의사인 줄 오해할까봐 글을 쓰면서 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오히려 이제 임상에 첫발을 내딛는 단계에서 동기들끼리 서로 어려웠던 부분, 부족한 부분을 공유해가며 발전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초보자의 열정으로 보아주시길 바란다.나보다 앞서 인생을 걸어가시는 여러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 일 것
- 한지희 치과의사
- 2014-10-06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