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은 그 의미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숫자입니다. 100은 아주 많음, 가장 좋은 점수 등 최상위에 위치됨을 뜻하기도 하고, 100번은 셀 수 없이 많다는 뜻을 품기도 하지요. 100주년, 100세, 100년 등 기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숫자이기도 하고, 100년대계와 같이 미래에 대한 원대한 계획과 다짐을 담기도 합니다. 100인대장 같이 군대의 전투 지휘관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100인, 100곡 등 가치가 매우 높으면서 한정됨 이란 의미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100이 이처럼 다른 숫자보다 더 많은 의미를 부여받는 것은 100이 사람의 수명 기대치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으니까요.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100으로 가득 채워진 이후에는? 100 다음으로 오는 그다음 100번을 향해 달릴 수도 있고, 100만 고집하고 안주하면서 변화를 거부하다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101과 같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달리고자 합니다. 101처럼 둘로 가를 수 없는 사랑을 담아서요.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얼마 전 역사 시험 공부를 하고 있던 아들이 와서 투덜거렸습니다. “엄마, 요즘 뉴스를 보니 이제 음성으로 챗 GPT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애플이 만드는 스마트 안경만 써도 단편적인 지식 같은 것은 1초 만에 검색이 되고 알게 되는 3차원 메타버스 세상이 올텐데, 이런 단순한 암기는 왜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음......그런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있듯이, 역사적으로 볼 때 기술의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으며, 세상은 완만한 변화와 급격한 변화를 번갈아가며 거듭하였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어느 때보다 더욱 기술적 융합과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제는 누구든 한번쯤은 들어봤을 ‘메타버스’ 얘기를 새삼 아들에게서 듣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메타버스(Metaverse)’라는 단어를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정작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계신 분은 적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메타버스는 ‘Meta(초월)’와 ‘Universe(우주)’의 합성어로 현실과 연계된 가상세계를 통칭하며, 지금 급격히 현실에서 마주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우리는 메타버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우리는 살면서 현실적이다, 혹은 비현실적이라는 경험을 합니다. 비현실적인 것을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을 보면 그 비현실이 현실에 나타난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서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내가 살아내는 현실이 아무리 녹록지 않아도 흔히 ‘현타’라고 불리는 ‘현실 자각 타임’이 오지 않는 이상 비현실적인 세상을 현실적으로 모두 살아갑니다. 제가 소설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내용이 흥미롭고, 소설과 지금 내가 사는 현실을 비교해서 나 자신을 주인공이나 관찰자로 삼으면 더 박진감 넘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현실을 깨닫는 것 못지않게 비현실적인 상상의 세계로 빠지는 것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인간의 우뇌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면서 책을
ADEX(서울에어쇼)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팀이 하늘에 그려준 태극 사진입니다. 태극기는 서로 상극이 아닌 상생하는 우주의 기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파랑은 음, 빨강은 양의 의미로, 둘은 상호작용을 통하여 우주 만물이 조화를 이루며 생성되고 발전함을 보여줍니다. 태극 주변에 배치된 4괘(건곤감리 乾坤坎離)에도 각각의 뜻이 있습니다. 건(하늘, 동, 춘분), 곤(땅, 서, 하지), 감(달, 북, 동지, 물), 리(해, 남, 추분, 불)을 뜻합니다.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대통령령)’과 ‘태극기 사랑운동 실천지침(국무총리 훈령)’에는, 혐오감과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일상 생활용품에도 태극 문양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공정한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굳게 다짐합니다.” 인터넷 치의신보(https://dailydental.co.kr/)에서는 13장의 연속사진으로 촬영된 비행기 두 대가 태극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투명망토를 입고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때 꿈꾸던 투명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일탈을 꾀하기도 하고, 여러 속박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투명인간이 누릴 수 있는 여러 공간적, 시간적 확장은 결국 삶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책임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료법 상 명확하게 의료기관을 통해 모든 의료행위가 이루어지도록 명시하고 있다. 법문을 고려할 필요도 없이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그리고 최선의 방식인 것이다. 여러 한계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심미적인 욕구에 따라 투명교정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의료가 일부분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이를 틈타 불법적으로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거나 혹은 법률적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직접 의료 소비자와 접촉하여 투명교정치료 시도들이 일부 관찰되고 있다. 환자는 치과의원 혹은 치과병원에 내원할 필요 없이 회사가 운영하는 소위 스마일샵 등에 방문하여 치과의사의 부재하에 3D스캐너로 치아를 스캔한다. 채득된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명교정장치를 제작하여 환자들의 가정으로 직접 배송하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진료하다 보면 가끔 유튜브를 보고 와서 치과 진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환자가 있습니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면 다행이지만, 가끔 이상한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서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무조건 무시하자니 그 자체로 잘못인 것 같고, 그렇다고 듣자니 너무 이상한 쪽으로 빠지니까요. 이런 경우에 관한 윤리적 접근법이 있을까요? 익명 치과를
자격지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즉, 자기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여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열등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 즉,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을 낮고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격지심과 열등감의 의미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은 자격지심의 경우는 자기 기준에 자기가 못 미치는 상황이고, 열등감은 남과 자신을 비교해서 나타내는 감정입니다. 자격지심은 본인이 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스스로에 불만족한 것으로, 다른 누구 앞에 나서지 못하고 소심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열등감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고, 전투적이고 폭력적으로 되면서, 분노하는 모습으로 표출됩니다. 열등감 혹은 자격지심으로 나타나는 질투 또는 시기심은 다른 사람이 잘 되거나 좋은 상황에 있을 때 미워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치있게 여긴 것을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생겨납니다. 타인이 자신에게는 없는 것을 가졌다는 생각에, 자기 긍정감 저하 같은 감정적 고통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죽주산성은 외세
매주 목요일은 휴진입니다. 여기에 대략 한 달에 한 번, 대개 목요일부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까지 3박 4일을 휴가로 보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광복절 휴일을 끼고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강원도에서 4박 5일 휴가를 보내고 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을 개원하고 있습니다. 치과의사,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로서 하루종일 집중, 집중, 초집중 상태로 진료해 나가다 보면 특히나 체력이 별로 좋지 않은 저로서는 솔직히 지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치과의사,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는 진료의 특성상 비가역적인 시술, 수술이 많기 때문에 진단에 있어 실수가 있으면 안 될 것이며 치료에 있어 실패가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평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초집중 상태를 유지하면서 또한 여유를 잃지 않아야 하기도 합니다. 환자가 많아질수록 체력 관리에 힘쓰는 기본적인 이유입니다. 저는 진료 시간을 오전 3시간 그리고 오후 4시간, 비교적 짧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이유 역시 너무 오랫동안 환자를 보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지만 매일매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표준은 국제표준 ISO 7494-2 치과 – 고정식 치과용 유닛 및 치과 환자용 의자 - 제2부: 공기, 물, 흡입 및 폐수 시스템(ISO 7494-2 Dentistry – Stationary dental units and dental patient chairs – Part 2: Air, water, suction and wastewater systems) 제3판이다. 해당 표준은 2003년 제1판이 제정되었으며, 물 및 공기에 대한 내용에 흡입(ISO 10637 참조) 및 폐수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면서 2015년에 제2판으로 개정되었다. 제2판은 앞서 본 기획연재에서 다룬 바 있다. 제3판에서는 제1부에 맞추어 환자용 의자가 포함된 것이 제목에서의 차이점이다. 본 표준은 치과의사보다도 제조자가 숙지해야 할 내용이 많은 관계로 거기에 주안점을 두어 작성하였으나, 치과용 유닛은 모든 치
상사화로 혼동되어 불리기도 하는 꽃무릇(석산, Spider lily)은 9월 중순께부터 10월에 걸쳐 붉게 피어나는데, 그 모양새와 색깔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 강렬합니다. 추석 무렵 한적한 시골길에서 드문드문 피어난 모습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만, 붉은 융단처럼 펼쳐져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꽃이 화려하고 예쁘다고 절대로 만지면 안 됩니다. 인도에서는 화살 끝에 발라 코끼리 사냥에 사용했다고 할 만큼 강한 독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찰에서 상사화와 더불어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뿌리를 짓찧어 단청이나 탱화의 마지막 단계에 바르면 그 독성에 의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찰 등에서 적극적으로 키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는 3대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서울에도 꽃무릇 출사지가 몇 군데 있습니다. 성수동 서울숲에도 꽤 많은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였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무소유’를 실천하고 떠나신 법정 스님을 모신 성북동의 길상사가 꽃무릇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현재의 치의학 기술의 꽃, 치의학 분야에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것은 치과용 임플란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임플란트가 최초로 도입된 1980년 이후, 학문의 발전과 의료기술 도입으로 임플란트 시술의 대중화는 2000년에 들어서며 꽃을 피웠으며, 농담으로 이야기했던 치과 임플란트 급여화의 경우 2014년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돼 2015년에는 70세 이상으로, 2016년에는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꾸준히 확대되어 그야말로 전성기 및 고도화기를 지나고 있다. 임플란트 대중화에 발맞추어 하늘을 치솟던 대입에서의 치과대학 인기는 2010년 이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임플란트 기술의 보급화 및 가격 저하와 시기가 거의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가격변동 현상은 어느 사업분야에서나 적용되는 것으로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치의학 연구자들은 Next ‘치과용 임플란트’ 같은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면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서부개척지에서 맨몸으로 금맥을 찾는 심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희소식이 들려왔다. 2019년 법통과에 이어, 2020년 8월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