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2020년 여름 의사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나, 결국 공공의대 설립은 계획대로 진행될 모양입니다.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었으니 진행이 안 되는 게 이상한 일일 것 같은데요. 물론, 공공의대와 치과는 당장 큰 관계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공의대가 한국의 정치와 제도 지형에서 상징하는 바가 있을 텐데, 이것이 치과와 완전히 무관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공공의대
COVID-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시간보다 온라인 출석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학교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저 역시 대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보다 집에서 학습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고, 매주 올라오는 온라인 강의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대면 강의와 비교했을 때, 많은 장점을 발견하여 앞으로 우리나라의 교육방향에 대해 재고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수업은 집을 비롯한 자신이 학습할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학교에 가서 직접 수업을 받게 되면, 제한된 공간에서 학습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학습장소를 선택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학습장소는 집중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습을 하는 데 있어 본인의 집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다르므로, 온라인 수업을 여러 장소에서 들어보며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공간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가장 편안하고 학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학습함으로써, 온라인 수업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장수 시대 및 기후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에 따라 병원진료실이 아닌 군부대, 긴급 재난지역, 낙도오지, 부정기적인 무료진료소, 환자의 주택, 요양병원, 교정시설, 경로시설 및 마을회관 등과 같은 다양한 외부환경에서 진료가 이루어져야 함에 따라 포터블 치과장비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환경(한 사람 또는 그 이상이 방에서 방으로 또는 세계의 원거리 이동 등)에서 효율적으로 설치하고 사용한 다음 신속하고 쉽게 접고 압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제작되어야 하며 안전성 및 효율성을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 ISO/TC 106/SC 6(치과 장비 소위원회)/WG 2(치과 환자 의자 및 치과 유닛트 작업반)에서는 현재 포터블 치과 유닛트 및 환자 의자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있으며, 이 중 제1부로 ISO 23402-1:2020 Dentistry - Portable dental equipment f
최근 작은 치과 봉사활동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보건소 사업 출장으로 장애인 진료를 많이 보다 보니, 집 밖에 나오기 힘드신 장애인 분들이 치과 치료에 있어 굉장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치과 치료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은 연세가 있으셔서 가족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 외에는 치과 치료에 관해 관심이 적은 보호자들에게 보호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추후 통계를 활용해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해볼 생각입니다. 좋은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나오니깐요. 단체 이름은 “찾아가는 치과봉사회”입니다. 아마 단체 활동의 주축은 치과위생사 선생님들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치과 봉사단체들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살펴본 바에 따르면, 대외적으로 회원을 공개 모집하고 꾸준히 활동하는 치과 봉사단체들의 숫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대부분 치과의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치과의사의 봉사활동은 굉장히 제약이 많습니다. 치과의사 선생님들께서 봉사활동을 나가실 땐 보통 진료를 생각하시기에 이동식 유니트 체어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진료를 도와주실 치과위생사 선생님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효과적인 감염관리와 방어체계를 위해 국·내외 문헌 및 자료, 임상적 기술을 바탕으로 단계별 지침서를 제작한 김범수 원장을 통해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의 의료진 및 환자 안전 등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2월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고, 온 국민이 기뻐하며 잠시나마 걱정을 덜고 있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막아냈다는 안도감에 이렇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될 것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렇게 잠깐 방심하고 있을때 생각지도 못한 약점으로 침투하고 있었습니다. 감염관리 교육훈련을 함께 해주신 DoiMSO 김영복 대표님의 권유로 준비했던 마지막 단계인 코로나19 방역체계 4단계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진자 숫자는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동안 감염관리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를 점검하고 추후 겨울철 계절독감유행 시에 대비하고 그 과정
치과대학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의 3학년 2학기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바쁘고 정신이 없는 하루하루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병원 외래시간 전후로 주5일 수업들이 배치되어 있고, 병원 외래시간에는 병원에 들어가 어시스트를 하며 진료를 어시스트하고, 치주수술이나 외과 전신마취수술 등 수술 옵저베이션도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그 틈틈이 자기 환자를 보는 학생진료까지(이 학생진료는 진료 전후의 여러 기공과 테스트와 준비과정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오늘은 학생진료에 대하여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의대와는 다르게 치과대학은 졸업요건에 학생시절 본인의 환자를 진료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학교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겠지만 보통 학생진료, st진료 등으로 불리고 있지요.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교수님과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구강검진, 보철진료, 보존진료, 치주치료, 외과발치 등 다양한 진료를 보고 있으며 졸업을 위해서, 배우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수업에서 듣고 공부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고 필요한 과정이지만 실제 환자를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크레파스에 ‘살색’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 그 색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살색이 아닌 ‘살구색’으로 바뀌었습니다. 2003년에 공식적으로 살색이 없어졌으니까 지금 성인 대부분은 아직도 습관처럼 살색이라고 부르는 걸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피부색이 존재하는데 그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우리의 살색을 자랑스럽게 살색이라고 말하면서, 낯선 사람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잃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습관처럼 말한 살색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는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고, 두려움과 공포는 ‘혐오’를 생산합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는 무지에서 옵니다. 잘못 편향된 지식으로 치우치면 더 심한 극혐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미디어에서 쉽게 양산되는 저질의 정
몇 년 전에 치과계 무가지 지면에서 본 세미나의 제목이 ‘불친절 마케팅’이었습니다. 불친절할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답게 연자들의 표정이 무표정 내지는 뚱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친절해도 모자랄 판에 불친절하라니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세미나를 한 번 들어볼 것을 그랬습니다. 개원 13년차에 접어든 지금, 과연 마냥 친절한 것이 답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치과에서 불친절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나름의 이유를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우선, 치과의사는 치료를 끌고 나가야 하는 입장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친절한 태도로 일관해서는 죽도 밥도 안 될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선생님 된 마음으로 환자에게 다소 강한 어조로 말해야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충치가 많은 소아 환자가 오면 일단 엄마를 혼내고 시작한다는 어떤 선생님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환자가 뇌피셜을 무한 반복한 나머지, 없던 불편감, 통증을 만들어서 오면 학자이자 임상가인 입장에서 확실한 태도로 일갈해야 하는 때도 있습니다. 컴퓨터만 켜면 인터넷에, 찌라시부터 학술지까지 무한대의 치의학 정보가 널려있는 지금이야말로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치과의
# 전염병의 대유행과 혼란스런 준비의 시작 2020년 대한치과교정학회 제53회 학술대회가 11월 1일 그리고 5~6일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전환하여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학회 61년 역사상 초유의 일이었으며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경계를 넘는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금년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의 진행은 확산과 감소 그리고 몇 차에 걸친 재유행의 패턴을 보이며 대한치과교정학회(이하 KAO) 학술대회준비위원회를 혼돈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사실상 학술대회 시작 4개월 전인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온라인 학술대회 2개를 동시에 대비해야 했으며, 특히 학술위원회와 정보통신위원회의 대회 준비 업무량은 폭증하였습니다. 학회가 온라인 전환의 deadline으로 정해 놓았던 9월 마지막 주에도 대한민국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이전의 최상 단계인 2.5단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바, KAO는 신속하게 전면 온라인 학술대회로 국면을 전환하였고, 이때부터 전세계 연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수집하고 번역본을 첨가한 강의 편집본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 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효과적인 감염관리와 방어체계를 위해 국·내외 문헌 및 자료, 임상적 기술을 바탕으로 단계별 지침서를 제작한 김범수 원장을 통해 일선 치과 병·의원에서의 의료진 및 환자 안전 등 체계적인 감염관리를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본 칼럼의 내용은 지난 1월말부터 약 3주정도의 시간동안 매뉴얼에 따라 1,2,3,4단계의 대응체계를 과천 연세스위트치과병원에 적용하면서 경험했던 일들입니다. 매뉴얼만 읽어볼 때의 지루함과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하실 수 있기에, 실제적용과정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가능한 가감없이 정리해보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코로나19 대응 1단계를 시작하면서 2,3,4 단계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확진 환자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응체계 3단계는 2단계와 거의 동시에 적용을 시작하였습니다. 3단계 대응체계는 발열, 호흡기 유증상자나 최근 해외입국이력이 있거나, 코로나19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최근 방문이력이 있는 감염위험이 높은 환자가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저는 심미 개선에 관심이 많습니다. 구강 기능 개선과는 크게 관련 없다고 하지만, 전치부 보철이나 교정을 하는 일은 저와 환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저는 중요한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학교에선 이런 치료를 낮게 보는 시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치과는 미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데, 의료보험 제도 때문에 이런 치료는 미용이라고 무시당하는 것 같아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