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권기탁 전주 푸른치과의원 원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 일터의 내원객도 무척 줄었습니다. 예방치과 진료 특성상 에어로졸 발생의 위험이 큰 초음파 스케일러나 에어플로우를 사용하다 보니 대부분의 약속이 취소되는 것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각종 진료 프로토콜을 정리하고 재료를 정비하는 데에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년차 봉직의로 근무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 지인들도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부족하나마 각자 새로 알게 된 내용을 SNS 대화방에 공유하며 함께 스터디를 하기도 합니다. 각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보면 이제 어느 정도 자신만의 술기가 익숙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마치 학예회를 하듯 누가 누가 잘하나 뽐내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서로의 술기를 이해하고 장단점을 분석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다만, 아직 대부분이 혀를 내두르는 술기 외적인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환자를 대하는 방법입니다. 한번은 매서운 환자로부터 된통 당한 동기가 단체 대화방에 울분을 토한 일이 있었는데, 물꼬가 트였는지 너도나도 유사한 경험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과잉진료를 당했다며 따지고 드는 환자부터 의료분쟁으로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보호자까지, 마치 ‘진상 콘테스트’를 보는 것 같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국치과협회 (American Dental Association)와 캐나다 대부분의 주 치과협회에서는 3월 15일부터 응급치료가 아닌 비필수적 치과 진료(non-essential dental care)를 전면 보류하라고 권고하였다. 응급치료가 허용되는 증상으로는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는 급성 통증, 급성 감염, 치아안면 외상, 출혈, 조직검사가 필요한 구강암 의심 부위, 신속한 수술(특히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치과치료가 있다. 그러나 응급치료도 모든 치과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KF94에 상응하는 N95마스크, 고글, 가운 등 COVID-19 예방에 적합한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를 가지고 있는 의원에 한해서만 허락된 상태이다. 현재 개인병원이 위의 PPE를 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미국, 캐나다에 있는 대부분의 치과는 휴업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이 한 달 이상 장기화되자 치과시장이 감당해야 하는 그 충격이 커지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원활히 받지 못하고 있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미국치과의사협회 의료정책사무소가 1만9000명의
김혜성 이사장(서울치대 졸업, 동대학원 박사) 사과나무의료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단 산하 의생명연구소의 미생물 연구자이다. 구강미생물에서 시작해 장내 미생물, 발효 음식의 미생물까지 폭넓게 공부하며 몇 권의 책을 냈고 논문을 발표했다. 『미생물과의 공존』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이야기』 『미생물과 공존하는 나는 통생명체다』등 3권이 과학기술부 선정 우수과학도서를 수상했다.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이 없지만, 나스닥 상장사 중 유심히 보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코르텍자임(Cortexyme) 이란 회사인데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생명공학 회사입니다. 2019년 초에 상장되었으니, 이제 막 신생 회사이기도 하지요. 제가 이 회사에 관심이 큰 이유는, 이 회사의 주 의제가 알츠하이머를 진지페인 제어제(gingipain inhibitor)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다 알다시피 알츠하이머는 21세기 들어 노령화되어 가는 인류의 가장 큰 걱정거리일 텐데, 현재까지 그 치료법이 마땅찮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처방되는 도네피질이 같은 치매치료제(?), 혹은 치매예방제(?)는 모두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타겟팅했다기 보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을 분해하지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지키다, 편안하게 하다는 뜻의 보(保)와 위태롭다, 험하다는 뜻의 험(險). 즉 보험은 위태로운 것으로부터 편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양하게 험한 것이 늘 도사리고 있는 세상을 살다 보니 보험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건강보험, 생명보험, 자동차보험은 기본이고 애지중지하는 스마트폰이 망가질까 봐 핸드폰 보험도 가입합니다. 사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대부분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입니다. 보험에 가입해서 돈을 내는 것을 보험사만 배를 불리게 하는 일이라고 절대 가입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험료를 제때 잘 받아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보험 가입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보험료를 많이 내고도 막상 보장을 많이 받지 못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입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독서는 보험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개인이 선택해서 보험에 가입하듯 신중하게 고른 책을 읽고, 보험료를 내듯이 금쪽같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카페에서 잠깐 노트북을 갖고 일을 하거나 누구를 만나는 일, 저녁에 맛있는 식당에 가서 식사하기,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등 당연한 일상들을 못 누리게 되는 일들을 우리는 경험하였습니다. 이제는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들었기에 다시 과거의 당연한 일상들로 돌아가려는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은 가끔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당연하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많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고 행복해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기에 당연한 것들에 적응을 해버리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갈망하게 됩니다. 물질적으로 더 많이 갖기를 원하고 나보다 더 부유한 타인을 부러워하며 본인이 가진 것들은 당연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풍조가 요즘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태도는 20대까지는 본인을 더욱 채찍질하게 되고 더 높은 성취를 하게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치과의사 선생님들은 그러한 태도를 가지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남들이 가지지 못한 학업성적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남들보다 더 나은 사회경제적인 대우를 누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다행히, 대구의 사례를 제외하면 아직 치과 종사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걸려서 치과 문을 닫거나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듣자 하니 확진 환자가 내원한 치과는 이름도 알려지고 2주간 자가격리를 당했는데 보상도 받기 어렵다지요. 이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났으니 감염자가 모르고 치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질 텐데, 먼저 발열을 확인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에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가 있다. 이 중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튀어나온 돌기들로 인해 왕관처럼 보이며,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 ‘Corona’라는 단어에 의해 명명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인체 전염 코로나바이러스는 총 7종이며, 이 가운데 4종은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4종을 제외한 3종이 그 유명한 사스(SARS-CoV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 MERS-CoV · 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SARS-CoV-2, 이하 코로나19)이다. 이들 3종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시다시피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심각한 호흡기 질환(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글의 주제인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기존 6종의 코로나바이러스와는 성질이 달라서 7번째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로 분류된 것이며, 국제바이러스분류위원회(ICTV)는 2003년 유행한 사스와 코로나19의 비슷한 점을 강
이전 세대는 '전쟁'을 겪었고 이번 세대는 '역병'을 겪고 있다. 모든 것이 혼란의 와중에 있다. 미국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며 민간 기업에 마스크와 의료보호 장구를 생산하도록 요청하였다. 애플이 의료인용 안면보호대를 제작하고, 테슬라가 인공호흡기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는가? 가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접하는 낯선 뉴스들이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누구나 가정을 먼저 지켜야 하는데, 얼마 전 의사 면허를 받고 공보의로 간 아들은 응급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담당한다고 하여, '방호복을 입고 벗는 중에 어딘가 바이러스가 묻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부모 심정은 전쟁터에 총을 멘 장병이나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의사나 같다. 사지에 보낸 심정으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들의 어깨를 쓰다듬고 얼굴을 바라다본다. 의과대학에 근무하다 보니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밤새 당직을 서는 교수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별도로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하는 과정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텐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처럼 자연스럽고 피곤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다. 공보의
뉴욕타임즈의 3월 15일 기사에 바이러스에 걸리기 쉬운 직업군 중 최상위를 치과의사라고 꼽았다. 환자와 가장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치료과정에서 생성되는 비말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현실은 어떨까? 2주일 전, 독일치과의사회 소속으로 EU에 파견된 담당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폭발적인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가 독일을 비롯한 주변국으로 퍼져가는 시점이었다. 메일의 내용은 “독일 정부에서 치과의사들의 진료는 응급환자로 제한했고, 이런 진료 제한 조치는 대다수의 치과진료가 의료보험으로 보장되어 있는 독일의 의료체계에서 치과의사들에게 심각한 수입감소를 가져왔다. 한국에서는 치과진료가 어느 수준까지 허용되며, 어떤 소득감소의 보상을 실행하고 있는지 공유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그때서야 코로나19에 대처한 우리의 의료 상황이 다른 나라들과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을 닫거나 진료의 규제가 한 번도 없었고, 다만 환자들 스스로가 감염이두려워 약속을 취소하거나 뒤로 미루는 상황이지만,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정부에서, 혹은 치과의사들 스스로 감염이 두려워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3월말 FDI 연중 화상회의에서 Zenk위원장이 전하는
지난 연재까지 AI란 무엇인지 그리고 의학계와 치의학계에서의 적용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AI의 미래에 관해 살펴볼까 한다. AI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조심스럽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AI는 무척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약 100만 개의 이미지를 1000개로 분류하는 대규모 이미지 분류 대회인 이미지넷 분류 대회에서 2010년 첫 해에 우승한 알고리즘의 Top-5 오류율[1]은 약 28%였으나, 2012년 딥러닝 알고리즘이 도입된 이후에는 그 능력이 사람을 뛰어넘어 5년 만에 2.3%까지 감소하였다.([1] 알고리즘이 제안한 5개의 이미지 분류가 모두 틀렸을 확률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딥러닝 알고리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양질의 데이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지도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답을 함께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지, 음성신호 등의 다양한 데이터의 정답을 입력하는 라벨링(labeling)이라는 작업이 많이 필요하게 되면서 이를 수행하는 데이터 어노테이터(data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