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제1811번째 행복한 선택 (상)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때때로 선택을 해야 되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특정한 전환점이나 분기점에서 우리가 갖는 선택은 매우 어렵고도 중요한 것이다. 한번 발길을 들여놓고 곧장 한길로 달리다보면 출발점에서 멀어지기 마련이고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먼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선택에 따른 여정(旅程)을 따라 운명적인 삶을 살기 마련이다. 산을 오르다보면 수 없이 분기점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그 때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게 된다. 갈림길의 선택에 따라 산을 오르고 내리는 방향이 사방으로 다르다. 산행 자체도 갈림길의 선택에 따라 완전히 맛이 다르다. 등산로를 따라서 그 주변의 자연환경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들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 마련이다. 웅장한 바위와 빽빽(密密)한 숲과, 허허(虛虛)한 벌판, 서로 다른 나무들의 군락,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능선…. 눈에 보이는 대 자연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슴에 쌓이는 천지기운도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성장하면서 장차 어떤 사람
Relay Essay제1810번째 다들~ 오해하지마! 작년에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됐었다. 이 드라마는 이선균과 황정음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종합병원의 중증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생활과 그 뒷이야기를 담은 의학 드라마이다. 인턴으로 나오는 이들은 아직 의사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갖추진 못하고 있지만 힘들고 바쁜 와중에도 진심으로 환자를 보며 그들을 따뜻하게 대한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인턴이 수술방에서 개복을 하는 장면 등 현실적 상황과 맞지 않는 장면들도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에는 이러한 의사의 모습이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진정한 의사란 무엇인가를 느끼도록 해준다. 치과의사도 의사다. 그러나 방송에서 보여지고, 대중들이 느끼는 치과의사는 위에 나타난 이미지의 의사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의 의사로 보여지는 것 같다. 치과의사가 나왔던 이전 드라마를 보면 치과의사는 돈을 많이 벌고 호의호식하며 바람둥이역으로 많이 등장하였다. 또한 어떤 다큐멘터리에서는 치과 병원의 불량 위생상태 및 소독, 과잉진료, 과잉청구 및 탈세 등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방송이 방영되었다. 물론 모
Relay Essay제1809번째 4년전의 만남이 인연으로 다가오다 “내가 누군지 알려나 모르겠네… 그때 친절하게 잘해줘서 가끔씩 생각하고 있어요. 처음하는 치료여서 걱정 많이 했는데 선영씨 덕에 잘 할 수 있었어요. ” 점심시간에 잠깐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SNS가 들어와 있었다. 누구지? ‘떡 사랑방?’ 웬 광고 같은 이름이어서 처음엔 확인도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4~5건이 들어와 있길래 광고라기에는 좀 이상해서 확인을 해보니, 내가 3~4년차 때 만났던 환자분이었다. 현재 8년째 치위생사로서 치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환자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했었던 환자분 이었는데…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바쁜 생활 속에서 잊혀져 갔었다. 갑자기 연락이 와서 순간 멍~ 했었지만 곧바로 탁~! 떠올랐다. 그 분이구나~ 그때 당시 난 임플란트 2팀장이었고,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언니는 내 담당 환자였다. 처음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거라 겁나고 무서워 하던 환자의 손을 꼭 잡아주면서 괜찮다고… 내가 옆에 있다고… 안심시키면서 수술을 하고, 임플란트 보철 마무리까지 항상 함께 했었다.
Relay Essay제1808번째 시간의 가치 어느새 고개 들어보니 연말이 되어 버렸다. 무언가 부산하고 들뜨는 마음이 드는 건 나만의 기분은 아닐 것이다. 같은 계절 안에 있으면서도 12월은 보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1월과 2월은 시작과 출발선의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을 보면 지금의 계절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한 해의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 겨울이 따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딘지 허전하고 쓸쓸함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12월은 여전히 정신없고 바쁜 일상의 연속이다. 올해는 마치 대학 입시를 치르듯 아이의 유치원 입학에 정신을 쏟고 난 뒤 보니 벌써 연말이 되어 있었다. 수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 고3 학생같이 난 이 일을 위해 앞만 보며 열심을 냈던 것 같다. 우습지만 치열하게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저기서 한 해를 보낸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에 나에게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생각해보니 언제나처럼 아쉬움과 기대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소홀하게 한 것은 없는지, 주변 사람들과 나의 가족들에게 서운하게 하거나 혹은 즐거움을 준 것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여러모로 생각해보
Relay Essay제1807번째 마침내 꿈을 이루다(하)-2012년 전국 치대·치전원 학생학술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며 <2100호에 이어 계속> 가을에 열리는 학술 대회에 괄목한 연구 성과를 가지고 나가고 싶은 마음에 개강한 후에도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내내 세포실험을 진행하였다. 우리가 밥을 못 먹을지언정, 세포 밥은 꾸준히 챙겨주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다행스럽게도 학술대회 전에 세포 실험이 잘 마무리 되었고 우리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쁜 학교생활 때문에 학술대회 일정에 맞춰서 발표 자료를 만들기도 벅찼다. 우리는 컴퓨터에 능숙한 유청준 학우에게 팀에 합류하자고 제안했다. 청준이도 평소 학술대회에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우리의 제안을 수락해주었다. 피피티의 대가인 청준이는 우리가 원하는 컨셉에 맞추어 척척 피피티를 제작해주었다. 자, 이제 남은 것은 내가 그동안의 실험과정과 결과를 바탕으로 영문으로 프리젠테이션을 구상하는 일이었다.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덕분에 영어회화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학술대회의 컨셉에 맞추어 아카데믹한 표현을 구사
Relay Essay제1806번째 마침내 꿈을 이루다(상)-2012년 전국 치대·치전원 학생학술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며 “경희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면, 반드시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무더위가 막 시작된 초여름날,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면접을 보던 순간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멘트를 한 후 면접장을 나오며, 과연 내가 치의학 전문 대학원생이 될 수 있을까 라며 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어 버렸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후, 초반의 설레임과 당찬 포부로 부풀었던 나는, 나날이 힘들어져만 가는 학교생활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구강병리학과 각종 임상과목의 실습이 시작된 1학년 2학기 무렵, 같은 학년 동기인 박세웅 오빠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애나야, 내년에 미국 한번 가볼래?” 무슨 말인가 했더니, 바로 매년 열리는 학생 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 미국 ADA 학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박세웅 오빠는 우리학년에서 유일하게 DMD-Ph.D 복합과정을 밟는 학생으로, 연구 경력
Relay Essay제1805번째 계사년의 새로운 다짐 2013년 계사년이 밝았다. 연말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한해를 되새기고 2013년 계사년 새해를 새롭게 설계하고 계획한다 싶었는데 벌써 보름의 시간이 흘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하는 건 외모 뿐 아니라 시간의 빠르기라고나 할까? 확인되지 않는 사실이지만 10대에는 10킬로, 20대에는 20킬로 등등해서 60대에는 60킬로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 하지 않았던가? 내 경험만 봐도 초등학교 때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길고 또 길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10년이라는 세월에 비교될 정도로. 항상 새해에 하는 것이지만 계사년 새해에는 또 한가지 각오를 해 본다. 남들이 하는 신년계획와 비슷하겠지만 새해에는 마음가짐이 또 다르다. 의지가 지켜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실현할 수 있는 만만한 신년 계획을 세워 본다. 우선 집에 있는 식구들 챙기기다. 내가 얘기를 안 한다해도 가족들은 다 이해하겠지만 항상 마음만은 안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와이프를 포함해 가족들과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가족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Relay Essay제1804번째 치과의사의 행복론 요즘들어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회원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날로 악화되는 개원환경 속에서 뭉크의 절규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처럼 보일즈음이면 젊어서 꿈꿔왔던 치과의사의 보장된 미래와 행복은 이미 온데 간데가 없다. 사석에서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에 빗대어 좌절과 절망적 심경을 토로하는 회원을 대할 때면 나도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이긴 하지만 회무를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자식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만큼이나 자괴감이 엄습한다. 회무를 통해 회원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당연히 계속되어져야할 과제이지만 이와 더불어 자칫 삶의 부정적 단면에 매달려 절망적 심정으로 허무의 늪에 빠져 살아가고 있을지 모를 동료들과 가치있는 삶과 행복에 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고 자문했을때 “네” 라고 자신 있게 당장은 대답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허상을 좇아 헤매지 않고 진정한 행복에 근접하리라 본다. 아리스토텔레스는 2500년전에 행복을 정의할때 “탁월성에 따른 이성의 활동”, “자신의 고유기능을 최고로 잘 발휘
Relay Essay제1803번째 독도 그리고 대마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국내여행보다는 선진국으로의 여행이 더욱 발전적이고 배울 것이 많고 흥미로운 것도 많기 때문에 그동안 부지런히 외국학회를 따라 다니면서 5대양 6대주를 다녀왔다.학회에 갈 기회에 강연이나 논문발표도 하면서 하루 이틀 기분 좋게 관광을 곁들여 왔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았고 내 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되었고 또 나를 성장하게도 해주었다. 그래서 간혹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되는 대로 여행을 하도록 권유하면서 교육적 의미도 강조했었다. 지난 봄 부터는 독도 연구원에 관련되어 공무원 연수교육과정의 하나인 독도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부터 울릉도 대마도 역사탐방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한국과 일본의 관련사를 공부하다가 돌연 이상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그 무렵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현해탄의 파고를 출렁이고 있을 즈음 이었다. 얼마전 삼성전자와 코오롱이 첨단섬유 특허 침해소송에서의 판결 결과만 보아도 미국은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생각이 강력해 졌다. 반반의 의미를 띄우면서 몇 년 전 주한 미국대사가 강연회에서 “우리는
Relay Essay제1802번째 청국장 청국장은 부산에는 드문 음식입니다.청국장을 어릴 적에 먹어보고 느낀 것은 짠 맛이 덜한 된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주 가끔 먹었고 아마도 추운 지방에서 발효를 해서 소금이 많이 없이도 발효가 되었나봅니다.따뜻한 지방에서는 쉽게 부패해서 소금으로 염장을 해야 하지만 추운지방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저희 치과에 청국장 가게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가장 먼저 치료하신 것은 #35의 근관치료입니다. 아말감 코어를 하시고 더 이상 내원이 없으셨습니다.우연히 집으로 가다가 그분의 가게에서 청국장을 사먹고는 아내와 같이 사먹었습니다.참 맛있는 청국장이었습니다.얼마 뒤 자신의 남편의 틀니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07년 5월이었습니다.틀니를 만들어야 하는데 돈을 아껴야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꼭 그렇다면 좀 불편하지만 임시틀니를 하도록 권했습니다.치조골이 좋은데 치아는 하나도 없이 내원했습니다.저는 총의치를 거의 만들어보지 못하고 개원한 치과의사였습니다. 60만원을 받고 최선을 다해서 상하악의 임시틀니를 만들었습니다.친구들에게 물어보고 post. palatal dam과 스피만곡과
Relay Essay제1801번째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연일 계속되는 매서운 추위에 온몸이 움츠려든다. 항상 그랬듯이 계절이 추워지면 큰 시험이 우리를 기다린다. 수능시험 때도 보온병에 핫팩을 들고 갔었고 국가고시 보던 날 아침도 눈이 펑펑 내렸었던 것 같다. 4학년 후배들이 국시 준비에 한창인 것을 보니 1년 전 이맘때가 생각이 난다. 이 고비만 지나면 모든 고생이 끝나고 달디 단 행복의 열매를 맛보게 되겠지 라는 생각은 역시나 착각이었다. 달콤한 열매는 분명 있었지만 그 달콤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힘든 시간은 끝나고 탄탄대로의 인생을 걸어갈 것이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 이미 오래지만 항상 현실은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충격을 동반한다. 대학병원에서 인턴과정 중에 있는 나 같은 경우는 아직 학생과 같은 기분이다. 매일 보던 동기들과 교수님과의 병원 생활이 지겹기도 하지만 아직은 생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에 반해 말로만 듣던 냉혹한 개원가의 찬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마땅한 일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