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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에 대한 칫솔질 교육

시론

필자의 담당 교과목인 공중구강보건학 실습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보건소, 노인요양원, 초등학교, 수불사업 정수장 등 지역사회 현장 참여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실습은 전면 중단되었고, 궁여지책으로 TBL(팀기반학습) 교육 방식을 도입하여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2022년 2학기를 맞이하면서, 코로나19 정부 방역기준이 완화되었고, 드디어 이번 2학기 부산대학교 학생 교육은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보건소 구강보건사업 견학과 노인요양원 구강보건교육 및 전문가구강관리 실습은 해당 기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해, 새로운 실습 현장을 물색해야만 했다. 특히 진료실 안이 아닌 밖에서의 대상자 구강보건교육 및 구강관리 실습은 공중구강보건학 실습의 중요 교육과정으로, 필자에겐 이번에 2년 만에 다시 맞이한 대면 실습에서 학생들에게 꼭 교육시키고픈 의지가 컸다.

 

한편,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초, 부산지역 이주민 대상 무료 의과·치과 진료소가 다시 재개되었고, 충치치료와 발치, 스케일링 중심의 치료뿐만 아니라, 이들의 구강건강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칫솔질 교육과 전문가칫솔질을 도입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에 동참하기 위해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동아리인 마우스피스(MouthPeace) 학생들과 동계 방학기간 동안 이주민 대상 예방치과진료봉사를 개시하였으나, 소수의 인원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활동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고, 서너 번의 활동 후 1학기 개강과 함께 흐지부지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학기 공중구강보건학 실습과의 연계를 구상하였고, 직전 학기 예방치과학 수업 및 실습을 모두 이수한 학생들과 함께 이주민 대상 구강보건교육 및 구강관리 실습을 계획하였다. 정규 수업시간으로 배정된 평일 오전 시간이 아닌 치과진료소가 열리는 일요일에 실습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수업시간 변경에 대해 사전 공지한 뒤, 4인 1조로 구성된 학생들은 매주 일요일마다 부산 지역 2곳의 이주민 치과진료소에서 이주민 대상 구강보건교육 및 전문가구강관리 실습을 현재 진행 중이다.

 

 

고소득, 저소득 국가를 막론하고 치과의료는 발치, 수복, 보철 중심의 외과적이고 침습적인 술식과 의료기기 중심으로 발전되어왔다. 짧은 경험이지만, 이주민 대상 예방치과진료 활동 후 필자가 느낀 저소득 국가 출신의 이주민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구강 상태의 차이는, 이주민들은 충치와 잇몸병으로 인해 치아가 상당수 파괴되거나 발거된 상태라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충치와 잇몸병으로 인해 충전치료 받았거나, 빠진 그 빈자리를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비슷한 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주민들은 치면세균막 착색을 처음 받아봤으며, 치간칫솔과, 손잡이치실, 첨단칫솔을 처음 접하였고, 바스법을 이용한 전문가칫솔질을 처음 받아본 것처럼, 우리나라 많은 국민들도 치면세균막 착색을 통한 구강보건교육과 치과위생사와 치과의사로부터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을 통해 전문적인 구강관리를 받아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치과전문가와 국민들의 예방치과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치과의료 관행과 건강보험 수가 체계 하에서는 여전히 관리와 예방 중심의 치과의료서비스의 비중은 매우 낮은 현실이다. 매 선거마다 단골 공약인 임플란트 보험 확대 정책은 정치인들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치아가 빠지기만을 65세까지 기다리라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상실된 치아에 대한 임플란트 수복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가의 백년, 더 나아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라면, 본인은 물론 전문가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예방 중심의 구강건강관리 정책이 더욱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만약 필자가 65세가 됐을 때, 여전히 28개의 치아를 잘 보존하고 있다면, 국가는 필자와 필자의 치과주치의에게 구강건강 관리 장려금을 받는 상상을 해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