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한국 치과계, 기초치의학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야

Editor Column

한국 치과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지만, 최근 그 흐름이 꺾이는 추세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기에 들어서지 못하고 한국 경제와 유사한 패턴으로 주춤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패스트 팔로잉 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제조와 물류를 장악한 중국은 범용제품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에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한국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 치과기자재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대등한 품질의 임플란트가 십분의 일 가격으로 국내에 수입된다면 국내 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임플란트 시장의 과잉 경쟁은 가격하락 및 매출의 저하를 가져오고 결국 임플란트에 편중된 치과의료의 왜곡을 초래하였다.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 기초치의학을 돌아보자. 임상치의학의 발전은 기초 연구의 든든한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기에, 치과계가 지금이야말로 기초치의학의 현황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현재 한국 기초치의학은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치과의사 출신 기초치의학 박사 전공자가 현저히 줄고 있고 이는 경제적 불안감과 임상 중심의 학계 분위기 때문이다. 연구 투자 또한 미흡하여, 정부 R&D예산 대비 치의과학 연구비 비중은 0.20%(2019년)에 불과하다. 기초 연구는 활발하지만 응용 연구가 부족하여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 기술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 치과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기초치의학 연구 인력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병역특례 혜택과 임상 분야에 준하는 경제적 지원을 통해 우수 인력을 유인하고, 치의학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진료 외 연구, 창업 등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둘째,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효율화해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 연구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


셋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이러한 노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 2023년 국회에서 설립 근거 법안이 통과되고 예산이 일부 반영되면서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이 연구원은 치의과학 연구 역량을 통합하고 대학의 기초 연구와 기업의 개발 연구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여 국내 치의학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초-임상 융합을 강화하여 기초 연구 성과가 임상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되도록 통합 교육 모델과 융합 연구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


한국 치과계의 미래는 기초치의학의 혁신에 달려 있다. 인력 양성, 연구 투자 확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그리고 기초-임상 융합 강화는 우리 치과계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다.


이재명 정부에서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과 의과학자 전문 인력 양성에 정책의 중점을 둔다 하니 치과계는 지금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