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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은 예술” 상미촌 50주년 전시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미술반 ‘삶’ 주제 ‘상미전’
7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Space22 갤러리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미술동아리인 ‘상미촌’이 예술로 써내려간 50년의 기록이 한 공간에 펼쳐졌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상미촌은 ‘제50회 상미전’ 개막식을 지난 20일 Space22 갤러리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는 ‘삶’을 주제로 1기부터 50기까지 세대를 아울러 동문과 재학생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1973년, 정필훈·윤봉윤·곽명훈 등 당시 예과생 3인이 뜻을 모아 시작한 상미촌은 ‘미를 숭상하는 사람들이 모인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예술과 치의학의 접점을 찾아 왔다. 당시 예과 문리대에서 이들 3인이 미전을 펼쳐왔던 것이 모태가 됐고, 1975년 이승우 전 학장이 초대 지도교수를 맡아 부실이 확보되면서 정식 미술반으로 자리 잡게 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상미촌 창립 멤버인 정필훈 전 서울치대 학장을 비롯한 OB 작가와 50기 김연주 학생 등 재학생 다수가 참여해 수묵, 유화, 아크릴 등 다양한 매체로 ‘삶’을 이야기했다. 수술대 위의 얼굴을 평생 캔버스 삼아온 정필훈 전 학장은 수묵과 커피를 혼합한 아크릴 회화부터 유화 등 다채로운 작업으로 후배들과 세대를 초월한 대화를 시도했다.


정필훈 전 학장은 “치의학은 Science and Art가 아니라, Art and Science다. 정년을 앞두고 나서야 그 순서의 의미를 알게 됐다. 심미안이 없이는 진정한 치과의사가 될 수 없다”며 “과거 서울치대 입시에 자기 손가락을 5분 안에 스케치하라는 시험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 다시 그런 입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정 학장은 무엇보다 예술이 치과의사에게 주는 치유의 기능을 강조했다. 정 학장은 “평생 외과 수술을 하다보면 몇 번이고 무너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그림으로 마음을 회복했다”며 “매사에 심미안을 지닌 아름다운 치과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은 축사에서 “무엇이 아름다운지를 아는 것이야말로 치과의사의 첫걸음”이라며 “각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상미촌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붓을 들었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행사의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의 총괄을 맡은 김연주 학생(본과 2)은 “선배들의 작품이 이번 전시에 더욱 넓은 숨과 깊이를 더해줬다. 후배들에게 예술의 방향과 가능성을 함께 보여줘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8월 2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장소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 Space22 갤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