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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내 특정 미생물, 췌장암 위험 3.5배

미국 연구팀, 12만2000명 13.4년 추적 연구
췌장암 환자 치주질환 원인균 등 다수 포함

구강 내 특정 미생물이 췌장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NYU Langone Health)와 펄머터 암센터 연구진은 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지난 9월 18일 발표한 논문에서, 구강 미생물 27종이 췌장암 위험을 평균 3.5배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 내 12만2000명의 코호트 참여자를 최대 13.4년(중앙값 8.8년) 추적 관찰해 진행됐다. 구강 미생물의 전체 유전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추적 기간 중 췌장암에 걸린 445명과 암이 없는 대조군 445명을 비교했을 때 구강 미생물 구성이 뚜렷이 달랐다.


주목할 점은 치주질환 원인균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Porphyromonas gingivalis, ▲Eubacterium nodatum, ▲Parvimonas micra 등 치주염과 밀접히 관련된 세균이 췌장암 위험 상승과 유의하게 연관됐다. 반대로 일부 세균은 위험을 낮추는 보호적 연관성을 보였다. 또 칸디다(Candida) 속이 췌장암과 관련성이 확인됐으며, 이는 환자 종양 조직에서도 검출됐다.


연구진이 27종의 미생물을 토대로 ‘미생물 위험 점수(Microbial Risk Score, MRS)’를 산출한 결과, 췌장암 위험을 3.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강 내 미생물이 췌장암 고위험군을 비침습적으로 조기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구강 미생물 구성이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현재 췌장암은 조기 선별 방법이 거의 없는 대표적 난치암이다. 구강 미생물 프로파일링이 향후 스크리닝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양치와 치실 사용은 치주질환 예방뿐 아니라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며,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