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덕재 열린치과의사회 대표가 지난 5월18일부터 25일까지 한민족 복지재단의 치과대표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민간대표로서 북한을 방문한 신대표는 지원창구를 단일화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동포로서 계속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대표의 방문기를 본지에 앞으로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한민족복지재단 앞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족경제협력련합회는 경제협력사업을 협의하기 위하여 귀 대표단이 편리한 시기에 공화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합니다.
련합회는 해당 기관이 공화국 체류기간 모든 편의를 제공하며 신변 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장한다는 것을 알리는 바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족경제협력련합회
주체91(2002)년 5월 11일
까다로운 비자발급 수차례
평양 가는 길
2002년 5월 17일
5월 17일 평양을 가기 위해 10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북경행 비행기를 탔다. 사실 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모른다. 원래는 4월 22일에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아리랑 축전 때문에 출발 3일 전에 7월 8일로 연기가 되고 말았다. 이 연기 또한 수 차례에 걸친 연기였다. 그래서 이제는 북한 가는 것을 포기해야할 처지였다. 그런데 북한의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에서 다음과 같은 팩스(FAX)가 왔다.
“우리가 5월 6일부 팍스에서 통지했지만 대표단 초청수속을 빨리 진행하여 최대로 앞당겨야 그 날자가 5월 25일입니다.
전번에 귀측에서 제시한 CT관련 6명 인원에 한해서 이미 수속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방문기일을 5월 25일부터 6월 1일 사이로 예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방문 일자를 5월 25일자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또 다음과 같은 팩스가 왔다.
이 초청장을 통해 5월 18일부터 5월 25일 까지 북한 평양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1주일이 앞당겨진 것이다. 막상 결정이 나고 나니 마음이 허탈해 졌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북경에 있는 북한 영사관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야했다. 그래서 오늘 (17일) 북경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마음 속으로는 김포공항에서 직접 평양으로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5월 17일 오후 3시
한민족복지재단 북경 지사 직원의 도움으로 북경에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사관을 생전 처음 들어갔다. 입구에는 중국 공안원이 여권을 검사한 후에 정문을 들어가게 하였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우리 영사관에 탈북자들이 침입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뒷골이 땡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외견상으로는 극히 한가롭고 평화스러웠다. 영사관 입구에 들어서니 정면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대형 그림이 있었다. 옆으로 들어가니 약간 어둠침침한 다소 큰 홀이 나왔다. 그 곳에는 북한 방문을 위해 비자를 받고자하는 사람들이 10여명 있었다. 그 중에는 남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긴장되고 경직된 모습이었다.
한편에는 외국인들이 수속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화기애애하고 말도 많았다. 북한 영사관 여직원인 듯한 예쁘게 생긴 여성이 유창하게 영어를 하면서 수속을 도와 주고 있었다. 아마도 아리랑 축전 참관을 위해 가는 외국인 인 듯 했다.
왜 우리는 같은 민족이면서 말도 재대로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하는지 안타까웠다. 숨을 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행여 잘 못 되어 비자가 안나오면 3일을 북경에 지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경-평양 비행기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뿐 이기 때문이다) 또 완전히 비자가 거부 되여 서울로 돌아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순한 양처럼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비자요금이 미화 45불입니다. 45불 씩 주시지요”
비자가 나왔다는 신호다. 휴 하는 샌 바람이 목구멍을 지나쳐 나왔다. 이제는 정말로 평양에 가는구나! 나 홀로 평양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우리 북한의 모습을 말이다.
북한의 비자는 우리 여권에 비자를 내 주는 것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증이라 하여 연분홍 미색에 여권번호와 국적 및 체류기간을 명기하고 하단에 사진이 붙은 한 장의 종이로 되어 있다. 이것을 북한 입국 시에 보이고 입국한 후 출국 시에는 이것을 공항에 놓고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여권에는 북한을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우리 여권에는 아무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2002년 5월 17일 오후 5시
고려항공에 가서 북한 평양행 비행기표를 샀다. 고려항공 여행사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모양새는 잘 짜여져 있었다. 여직원 3명이 티켓팅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상량하고 친절했다. 특히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