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수에 대한 환자들과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법정 소송까지 비화되는 등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치과용수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아이덴코 전종찬 사장이 정리한 치과용수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책을 몇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美 “뇌종양 생겼다” 법정 비화
유니트체어 오래 사용시 세균수 큰폭으로 증가
“수돗물만 사용하는 국내 치과도 경각심 가져야”
대분분의 미생물 biofilm서 기인
멸균수 사용해도 2~3주 후 형성
불과 몇 주전까지도(아니면 현재 진행중 일지도 모르는) 국내 유수 TV 방송사의 슬로건은 “물은 생명이다”였습니다.
이는 인간에게 있어서 물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단 한 구절의 명확한 답변입니다.
그렇다면 치과 진료실내에서의 물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아래의 글을 국내 상황에 맞춰 전개해 나가려 합니다.
치과 진료실내에서 절삭 능력을 높일 목적으로 공기압에 의해 고속 회전하는 핸드피스가 고안되면서 냉각수로서 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1963년 영국의 Dr.G.C. Blake는 치과 기계를 통해 나오는 물-이하 치과용수(Dental Water)라 칭함-의 오염 가능성에 대해 보고한 바 있고, 그 이후 수많은 논문이 나왔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한길 치학연구회에서 감염 방지 프로그램의 일부분으로 다뤄진 바 있고, 이후 국내 몇몇 기업에서 치과용 정수기라는 이름하에 음용수 정수기를 약간 개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몇년전, 개원 준비를 하던 필자는 “어떤 정수기가 우리 치과에 적합할까?”를 판단하기 위해 치과용수에 대한 논문들을 읽게 되었고, 일부는 실험도 하여 약간의 데이터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 정보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치과용수의 정의와 문제점, 그 해결책을 논하려 합니다.
1. 미국 언론에 보도된 치과용수
1999년 10월 11일과 12일, CBS TV의 morning News에서는 “치과 치료후 오염된 치과용수에 의해 뇌종양이 생겼다”고 주장하는 환자의 법정소송에 대해 환자와 치과의사간에 법정외 합의를 통해 환자가 승소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2000년 2월 18일 ABC TV의 20/20 라는 심층보도 프로그램에서 ‘The Dentist’s Dirty Secrets’라는 제목으로 기획 취재 방송되었습니다. 뇌종양이 생겼던 환자가 인터뷰를 하고 치과용수에 대해 보도한 그 내용 일부를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 치과에서 표본으로 채취한 치과용수중에서 90%이상이 미 연방 음용수 기준, 500CFU/㎖ 를 초과한 세균을 함유했고, 그 중 67%이상은 이전에 치료했던 환자의 구강내 세균을 함유했다.
② 공중화장실에서 채취한 물과 치과진료실에서 채취한 치과용수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화장실에서 채취한 물이 치과용수보다 더 깨끗했다.
③ 치과 치료에 사용하는 치과용수에 세균이 너무 많아서, 한 전문가는 호수에 떠 있는찌꺼기와 비교될 정도라고 했다.
여기서 C.F.U(Colony Forming Units)는 고체 배지에서 배양된 세균 군체를 일컫는 말로 최소 하나의 박테리아 세포나 그 이상의 박테리아 세포들이 뭉친 덩어리를 의미합니다.
2. 논문에서 보고된 치과용수의 오염실태
1996년 Dr.C.H. Miller는 “처치되지 않은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치과에서 종종 10³CFU/㎖의 범위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라고 보고했고, 1999년 Dr.R.I. Karpay 등에 의하면, 25년간 처치되지 않은 수돗물을 사용한 Adec Unit Chair 10대를 조사한 결과 치료전 Flushing(배출구 가까이 있던 물을 foot controler를 밟아 미리 뽑아 내는 것)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3대 평균 195,000 CFU/㎖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었고, 치료전 2분간의 Flushing을 한 경우 4대 평균 110,000 CFU/㎖의 세균이 검출되었으며, 치료전 4분간의 Flushing을 한 경우 3대 평균 35,000CFU/㎖의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그 이전의 다른 보고서에서 1.6×108 CFU/㎖ 까지도 검출되었다는 기록도 있었다. 이는 어떠한 처치없이, unit chair를 오래 사용하게 되면 치과용수내 세균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됨을 보여주고, 치료전 Flushing하는 것이 어느 정도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다행스런 것은 미국에서 발간된 논문에는 AIDS 원인균을 포함한 어떠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지만, 국내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치의신보 2001.6.23일자 보도는 치과용수의 원수로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국내의 대부분 치과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충분합니다.
그래서인지 환경부는 2002년 3월 28일부터 수돗물의 화학적 살균을 이전의 관말 염소농도 0.2ppm(정상기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