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욱 교수(강릉치대 구강악안면외과)
진료봉사로 인류애 실현
구순구개열환자 다룰 전문시스템 부족
민간차원의 상호 우호 관계 지속키로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주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루어진 금번 카자흐스탄 언청이 진료봉사는 학회 회장님의 특별 기부금과 진료봉사 참가자들의 성금으로 이루어졌다.
김경욱 단장님의 인솔하에 총 17명의 진료봉사팀은 하계휴가를 대신해서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 고려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서 북북동 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딸띠꾸르간시(Taldikurgan City)에서 육체적으로 피곤했으나 오랜시간을 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대국으로 북쪽의 러시아, 동쪽의 중국, 남쪽의 키르지스탄, 우즈벡키스탄,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과 접해있다. 서쪽에는 바다인 카스피해가 있으며 국토의 대부분이 고지대로서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중의 하나로 물사정이 좋지 못하고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남한의 27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는 석유, 천연가스와 철, 아연 등의 광물과 원자재가 풍부하여, 현재는 국민소득(GNP) 1,100불 남짓의 개발도상국이지만 앞으로의 개발에 따라 경제적 발전이 기대되며, 지금도 주변 나라들 중에서는 안정된 나라로 여겨져 인접국으로부터 계속 인구가 유입되는 형편이다.
인구는 천칠백만명 정도로 행정수도인 아스타나도 30만, 진료지인 딸띠꾸르간시는 13만, 그리고 실제적인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 시도 백만이 약간 넘는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어 어디를 가나 우리나라처럼 북적대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인종은 러시아인과 투르크계인 카작인(카작인이란 “초원의 말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방랑자, 자유인을 의미함)을 중심으로 한 100여 민족이 혼합된 다민족 국가이며, 언어는 카작어가 국가표준어이나 공용어로 특히 인종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때는 러시아어가 사용된다. 또한 이들의 종교는 민속 이슬람인 무슬림을 전통으로 근래에는 러시아 정교를 위주로 한 기독교, 그리고 불교, 유태교 등의 신자도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진료지인 알마티 주에는 1930년대 초부터 러시아 당국의 소수민족 재배치 정책에 따라 소련의 극동 지역으로부터 강제 이주되어, 생명력을 잃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카레이스키라 불리우는 고려인들이 살고 있어 우리와는 각별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다.
고려인 1세들은 카자흐스탄 남쪽의 알마티주 우스토베 지역과 크지로다 주의 칼마치 지역으로 아무 준비없이 갑자기 이동되면서 많은 수가 길에서 죽었다고 한다. 현재 그들의 후예들이 알마티 지역을 중심으로 15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타 민족에 비하여 부지런하고 잘 산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과거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올해가 11주년으로, 11년 전 독립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독립정부를 인정해 주어 우리나라와는 전통적인 대사급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긴밀한 상호협력 관계에 있어 이곳의 전자제품은 거의가 한국산이 장악하고 있다.
실제 필자의 숙소에 있는 TV도 국산을 볼 수 있어 우리의 경제적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진료지인 알마티 주는 지명 자체가 ‘사과가 풍부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을 만큼 사과가 많고 특히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라 한다.
진료봉사단은 7월 16일 인천공항에 모여 오후 8시에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출발하였다. 진료봉사단에는 학회장인 김경욱 단장님과 김종렬 부단장님, 그리고 진료단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 주신 이종호 총무님과 최진영, 김경원, 이재훈, 성일용 교수님이 필자와 함께 하였으며 또한 손창원 원장님과 각 병원의 전공의 3명, 그리고 단국치대 학생 3명 외에 사업가 두분이 참가하였다.
먼 곳에의 여행에 앞서 늘 그렇둣이 필자는 출발 전에 복잡한 병원일, 학교일과 짜증나는 무더위을 뒤로 하고 이국의 문화를 접한다는 마음에 약간은 마음이 설레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은 예정대로 6시간 정도로 참을만 하였으나 카자흐 국적기여서 기내식이 낯설고 볼거리 등의 오락 제공이 전무하여 약간은 지루하게 여겨졌다.
오랜 비행으로 지칠 무렵인 현지시간(한국과는 2시간의 시차가 있음)으로 새벽 2시경 진료봉사단은 국제공항으로서는 허름하고 규모가 작아 보이는 알마티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입국 절차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현지 한인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빨리 무사통과 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한인이라 함은 고려인의 의미와는 달리 대한민국에서 왕래하면서 사업 등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공항에는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