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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카자흐스탄
언청이 진료봉사기 下

박영욱 교수 강릉치대 구강악안면외과 봉사 통한 민간외교 확대 핵실험으로 언청이등 기형 많아 진료 모습 중앙방송 보도되기도 특히 이곳에 언청이를 비롯한 기형 환자들이 많은 까닭는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비행기로 3시간 떨어진 쎄미팔라친스크(Semipalacinsk) 지역에서, 미국의 네바다와 같이 과거에 핵실험이 많이 행해졌기 때문이라 한다. 비록 20년 전에 핵실험은 중단되었지만 40년간 지속된 공개 지하핵실험 결과 인구 34만의 쎄미팔라친스크 지역에는 아직도 무뇌증, 구순구개열, 피부 및 사지기형 등 불치의 방사능 유발 기형아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기간에 진료단이 예진한 34명의 구순구개열 환자 중에도 쎄미팔라친스크 지역 거주자들이 꽤 있었다. 환자들은 카작인이 대부분이었으며 러시아인, 아제르바이잔인, 코커스인이 있었으나 작년과는 달리 고려인은 볼 수 없었다. 고려인들은 의식이 깨어 기형 아이들을 방치해 두지 않고 부지런히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기 때문이리라. 환자들 중 먼 거리를 찾아 왔으나 감기나 피검사 결과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제한된 여건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진료 둘째날 수술팀은 긴장된 마음으로 수술을 시작하였다. 1개의 수술방에서 2개의 수술대를 놓고 6건의 수술이 계획대로 진행되어 구순열 1례와 구순열 변형증에 대한 2차 수술 2례, 그리고 구개열 3례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팀의 마취를 담당하는 의사는 일반외과의인 Dr. Malart과 외상 환자를 담당하는 정형외과 의사인 Dr. Mels, 그리고 고려인 젊은 의사인 안드레이 박으로 이들은 외과의사이나 마취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들의 마취는 케타민을 사용한 정맥마취로 아주 효율적이었다. 수술 첫날은 현지 수술방 간호사들과도 언어문제로 인하여 수술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였으나 이는 외국에서 수술하는 재미있는 일의 하나로 치부할 수 있었다. 오전 수술이 끝나자 병원측에서 밀빵과 과일, 밀크티 등으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제공하여 주었다. 특히 사과와 큰 참외인 듸냐가 맛이 좋았으며 저녁 때에는 긴장을 풀고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국식 음식과 보드카를 즐길 수 있었다. 밤에는 써머 타임임에도 불구하고 10시 지나서까지 훤하여 남은 환자일과 또한 많은 일을 더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셋째날부터는 모든 일들이 착오 없이 진행되어 이차성 구순열-비변형증 2례, 구개열 3례 그리고 구개인두부전증 1례에 대한 수술을 시행하였다. 우리 진료단의 활동 모습은 이곳 기자들에 의해 취재되어 이날 밤 중앙방송 9시 뉴스 시간에 약 5분간 방영되었다. 아마도 이곳 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많은 고려인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었으리라고 여겨졌다. 진료 넷째날은 토요일로 원래 이곳에서는 휴일이나 우리는 수술과 진료를 계속하였다. 수술팀은 1례의 구개인두부전증과 1례의 비구개 누공 그리고 4례의 구개열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였다. 수술 중에도 신환들이 계속 찾아와 수술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진료 날짜에 제한이 있어 모든 환자를 다 수용하지는 못하였다. 한 부모는 우리가 한번도 수술 받지 못한 구개열을 가진 동생을 수술하려 하였으나, 구개누공을 가진 비슷하게 생긴 형을 바꿔 넣어 진료단을 당황시키기도 하였다.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에게는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거절하지 못하고 국소마취 하의 수술이 가능한 상순과 비변형 환자 2명은 예정외에 국소마취하에 수술을 더 해 주기도 하였다. 진료 마감후 진료봉사단은 모든 진료 비품과 소모품 그리고 옥시메타를 싸지코프 원장에게 전달하였다. 예정된 모든 수술이 끝나고 저녁 시간은 병원 식구들과 함께 하였다. 특히 이날은 마취를 도와준 안드레이 박의 결혼식이 있는 날로 신랑, 신부가 함께하여 더욱 기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전 스텝진과 구순구개열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으며 이 자리에서 환자 보호자들은 고마움을 표하였고 진료단은 그들에게 주의사항을 이야기 해 주었다. 장소를 식당으로 옮겨 식사를 하였는데 음식은 양고기 백숙과 같은 요리였다. 그 맛이 보드카와 어울려 모두들 흠뻑 취하였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금하고 양고기와 말고기, 소고기 등을 즐긴다고 한다. 이곳에서 다시금 앞으로의 계속적인 진료봉사와 민간 차원에서의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약속하며 여흥이 남아 있던 사람들은 삼삼오오 나이트클럽으로 향하였다. 우기도 아니고 알마티는 비가 귀한 곳인데도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