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장애인과 교감 형성
“왔구나... 또 와 주었구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장애인에게 환한 웃음을’ 2002 치아건강잔치가 치러지던 행사당일 아침.
10시30분부터 시작되는 행사 준비를 위해 치협 및 장애먼저협의 실무진들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삼육대학교 치위생과 학생들, 나사렛대학교 언어치료학과 학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0시30분이 가까워지자 드디어 오늘 잔치의 주인공들이 행사장 안으로 속속 도착하기 시작.
부모님이 밀어 주는 휠체어에 한없이 불편하게만 보이는 몸을 기댄 아이들, 손을 놓으면 마치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할 듯 선생님 손을 꼭 붙든 아이들이 낯선 행사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다.
행사장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 아이들 하나의 하나의 표정을 살피는 건, 이번 행사가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그들을 위한 잔치이기 때문이다.
입구에 서서 아이들 표정을 읽어내다가 순간 가슴 한 곳이 벅차오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회 치아건강잔치 때 만났던 낯이 익은 아이들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순간 반가운 마음에 성큼 다가가 아이들의 손을 맞잡고 “왔구나... 또 와 주었구나”며 기쁜 마음이 된다.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애인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이 단국대 치과대학 오케스트라와 협연, 감미로운 멜로디를 선보이는 가운데 손미나 아나운서의 오프닝 맨트로 1부 시상식 행사의 문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치아건강잔치 또 다시 축하를 하기 위해 찾아와 준 희아 양은 남들보다 6섯 개나 부족한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눌러대느라 정신없이 바빠 보이는 손놀림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드레스만큼이나 더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채 노래선물까지 선사했다.
장애딛고 환상연주 눈시울
이어 정재규 협회장과 이수성 장애먼저 상임대표가 장애아동들의 구강보건향상의 증진과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이번 치아건강잔치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가자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과 이효자 특수교육보건과장이 이번 치아건강잔치를 개최한 치협과 장애먼저 측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치협과 장애인 먼저가 그동안 “장애인에게 환한 웃음을”이란 주제로 펼쳐온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비롯 건치아동 선발과정 및 장애먼저의 홍보사절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정선경씨와 삼성화재 배구단의 축하인사를 담은 VTR영상메시지가 선보여 졌다. 이어 치과의사 VJ 김형규 씨, 미스경기덴탈 박현민 씨,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건치아동에 대한 시상 및 장애아동의 치아건강관리에 헌신적으로 노력한 보건교사에 대한 표창과 공로상 시상이 이뤄졌다.
또 수상자 및 행사에 참여한 내외귀빈들 전원이 무대 중앙에 모여 단체 사진촬영을 함으로써 행사를 기념했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VJ 김형규 씨가 2부의 진행을 맡은 가운데 시각장애아들로 이뤄진 인천혜광학교 핸드벨 연주팀과 오카리나 연주팀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2부의 막이 올랐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초점 없는 눈동자, 두터운 돋보기 안경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윤각에만 의지한 채 연신 실눈을 떠가며 구슬픈 선율의 ‘Amazing Grace’ 연주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하지만 이런 신체적 장애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무대에 올라서서 연주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상인의 시각, 튼튼한 몸을 가지고서도 자칫 건강한 마음을 잃고 사는 우리들 자신을 반성케 했다.
흥겨운 즉석 댄스 선봬
이어 로띠와 로리 롯데월드의 마스코트를 비롯 여러 캐릭터 인형들이 흥겨운 음악과 함께 몸을 흔들며 등장, 아이들이 있는 행사장으로 내려서자 아이들이 한껏 신이 났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보다.
깜짝 포토제닉상 시상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알았는지 캐릭터 인형과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들이 달려든다.
여기에 연예인 박경림 씨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 노래선물과 함께 댄스를 선보이자 무대는 바로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무대아래 행사장에선 한껏 흥에 겨운 몇몇 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춤 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