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구강보건협회는 지난 2일 전국 학생들의 구강보건향상을 위한 보건 포스터·표어·글짓기 작품 공모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전국 각급학교들과 초·중고 학생들의 호응으로 매년 실시되는 이번 작품 공모전에도 모두 4천여점의 작품이 응모돼 학새구강보건의식향사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에 치의신보는 글짓기 ·표어·포스터 각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영예로운 상을 받은 3명의 학생작품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포스터 부분 최우수상
영신여자실업고등학교 2학교 김서리
표어부문 금상
포천종합고등학교 2학년 원희아
구강위생 튼튼치아
구강검진 장수치아
글짓기 부분 최우수상 보건복지부장관상
김천 대덕초등학교 4학년 신주영
소중한 이
나는 백일도 채 되지 않아 이가 나서 할머니께서는 내가 성장이 빠른 것 같다고 좋아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이가 빨리 자란 만큼 문제도 있었다.
나는 요구르트를 좋아해서 어릴 때도 한꺼번에 5개씩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요구르트를 먹고는 금방 자기도 하고 요구르트를 물고 잠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 이는 빨리 상했다.
엄마는 어릴 때 요구르트 때문에 이가 다 상하고 썩었다면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요구르트를 못먹게 하셨다.
이가 자꾸만 상하기 시작해서 나는 치과에 자주 가야 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괜찮은데 아파서 치과에 가면 의사선생님은 속이 썩어서 그렇다고 많이 파내야겠다고 하셨다. 나는 처음에는 솔직히 의사 선생님이 나한테 겁을 주시려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로 윙~하는 소리가 나는 기계를 내 입속에 넣자 아파서 정말로 나는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그래서 나는 이가 좀 아파도 안 아픈척 참을 때도 있었다.
그건 순전히 치과에 가기 싫어서 그랬다.
병원에 가서도 치료를 받을 때는 엄마 손을 꼭 잡고 있었는데 어떤 때는 하도 힘을 주어서 손에 땀이 날 때도 있었다.
내가 치과에 가는 날에는 엄마가 밥맛도 없다고 하셨다. 나도 그랬다.
한번은 썩은 이를 치료했는데 또 아파서 갔더니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때 처음 마취주사를 맞았는데 나는 소리도 안내고 울기만 했다.
나는 요구르트를 다시는 안먹겠다고 생각했다.
마취주사가 풀릴 때까지는 잇몸에 감각이 없어서 내가 이로 물어뜯어서 잇몸에 염증까지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요구르트는 맛이 있어서 언제 먹어도 맛있었다.
그렇게 맛있는 요구르트가 왜 이를 썩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엄마한테는 물어 볼 수도 없었다. 무조건 못 먹게 했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내 동생 이에는 엄마가 신경을 많이 쓰셨다. 동생은 어금니가 나자말자 홈메우기를 해서 나처럼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은 2학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치과에 다니지 않았다.
이가 하나도 안 썩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가끔 내게 그러신다.
“네 이가 그렇게 많이 썩었던 것은 엄마 잘못이야. 너는 첫 애라서 엄마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라서 많이 서툴렀어. 요구르트를 많이 먹어서 썩은 게 아니라 아기 이라도 잘 닦아주고 어릴 때부터 양치질을 가꿔야 했는데 영구치가 아니라고 방심했거든. 이제 새로 나는 영구치는 네가 잘 닦고 가르쳐야 해. 평생 써야 하기 때문이지”
썩은 이가 빨리 빠지라고 나는 엄마 몰래 손으로 흔들기도 했는데, 어느 날 엄마한테 들켜서 혼이 났다. 영구치가 올라오면서 자연스럽게 빠져야 이가 바르게 된다고 엄마는 내 입을 수시로 벌리고 하고 검사하신다. 어금니가 나면 당장이라도 치아 홈 메우기를 하시겠다고 벼르신다. 솔직히 우리 엄마가 너무 극성스럽고 싫을 때도 있다.
밤에는 양치질을 안하겠다고 하면 먹을 것도 안 주시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우리 엄마가 왜 그러시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지금도 요구르트를 좋아한다. 엄마도 양치질만 잘하면 얼마든지 먹으라고 하신다.
귀찮아도 꼭 해야만 되는게 있다면 그것은 양치질이다.
이는 내 손이나 다리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