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척추장애 … 사재털어 장애인 사업 실천
덴탈미러·불소이온 도포기·구강세정기등 생산
판로 없어 난관에 봉착 … 동료 치의 도움 절실
“장애인에 희망주는 일터 만들 터"장애인표준사업장 (주)바이오 제네시스 대표 이상휴 원장장애를 가진 치과의사로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삶은 살아온 ‘바보 원장’이 자기몸 하나 추스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을 북돋아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충남 당진군에서 서울치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李相烋(이상휴) 원장은 당진읍에서 대호방조제 방향으로 20분거리에 위치한 석문면에 (주)바이오 제네시스(Bio-Genese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李원장은 이 회사를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장애인의 일터가 되고 새로운 제품의 연구 개발에 힘써 사회의 밀알이 되는 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커다란 목표를 갖고 있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탓에 다섯살의 어린 나이에 영양실조로 인한 척추장애로 중도장애인이 돼버린 李원장은 지난 68년 연세치대에 입학했으나 등록금이 부족해 휴학과 제적을 반복하다가 12년만인 지난 80년에 늦깎이로 치대를 졸업하고 고향인 서산에서 가까운 당진에 82년에 개원했다.
李원장은 정상인들보다 뒤지지 않으려는 욕심과 환자를 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힘든 몸으로 밤 9시까지 환자진료에 매달리기도 했으며 지금부터 17년 전에 일본에 건너가 임프란트 시술을 배워오는 열정으로 노력해 온 결과 개원한 치과의사로 지역내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또한 李원장은 치과 3층에 세미나실을 갖추고 지역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임프란트와 교정세미나를 10년 넘게 무료로 개최해 오기도 했다.
지난 89년부터 장애인사업을 꿈꾸며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국의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은 李대표이사는 태안에서 개원하고 있는 李在濬(이재준) 원장과 함께 임상 현장에서 진료하면서 기자재가 이랬으면 하는 바람과 국산화의 필요성, 고가의 기자재 생산 등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01년 7월 장애인을 고용한 치과 및 의료기기회사를 의욕적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에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2억원과 李원장이 그동안 치과수입으로 벌어들인 20억원정도가 소요됐다.
이 회사는 장애인들을 고용,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그들에게 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주고 그들이 창출한 이윤을 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베품으로써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과 소망을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이 갖도록 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2001년 8월 경기도 용인에서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2월에는 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어렵게 따냈으며 지난해 6월 당진에 공장을 신축했다.
이 공장에는 현재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정신지체장애인, 뇌병변 장애인 등 40여명이 근무하면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 불소이온 도포기 1구형과 3구형을 특허 출원해 생산하고 있으며 임상 경험을 살려 다수의 실용신안 특허를 얻은 다기능 양면 미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명총회 기자재전시회에 참가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구강세정기인 아쿠아픽(aquapick)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李원장의 오랜 임상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임프란트 시스템을 5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개발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신청중에 있어 7, 8월경에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 공장옆에는 별도의 기숙사가 마련돼 있으며 회사 1층에는 장애인진료실이 마련돼 있어 李원장의 장애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하고 있다.
李원장은 “개원도 성공하고 돈도 벌었지만 보람있는 일은 하지 않은 것 같아 후손과 자식들에게 뭘 남겨 줄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장애인 사업장을 설립키로 했다”며 “젊은이들이 자존심을 갖고 근로하면서 정당한 댓가를 받으며 자립할 수 있는 있게 하기 위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회사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처음 10여명으로 의욕있게 시작한 이 회사는 제품의 품질은 확실한데 장애인들이 하는 작업이라 효율성도 정상인의 50%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효율성이 떨어지고 판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매출이 불투명한 상태로 현재 李원장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힘겨운 상태다. 그나마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얻었던 구강세정기인 아쿠아픽제품도 대기업의 참여로 회사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이 돼버렸다.
李원장은 “시작은 혼자했지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같아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동료들이 관심을 갖고 나눔의 미덕으로 나도 동참한다는 의미로 우리 회사 제품을 구입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