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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트레스 정조준 “탕탕탕”
강원 영월 장영돈 원장

사격·드럼·바디빌딩·사진·모터사이클 만능맨 스트레스 풀기 위해 갖가지 취미 사격교관으로 장교대상 강의하기도 “다음엔 경비행기 도전하고 싶어요”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지친 일상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항상 똑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살아간다.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취미나 특기를 찾기에도 현대인의 삶은 너무나 지쳐 보인다. 다른 곳으로 눈 돌릴 틈 없이…. 이 사람의 취미나 특기는 무엇이다라고 딱히 꼬집어 말 할 수 없는 사람. 물론 본업은 치과의사지만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여기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장재치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張泳敦(장영돈) 원장을 설명하기에는 고민스런 부분이 많다. 사격 잘하는 건맨, 확 트인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모터 싸이클 속도광, 신앙에 푹 빠져버린 독실한 천주교 신자, 경쾌한 음악에 취해 멋지게 드럼을 두들겨 대는 드러머, 혹은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바디빌더, 자연을 벗삼아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진작가. 대충 열거를 해 봐도 일반 사람들이 하나의 취미를 갖기에도 힘든 취미를 張원장는 여러개 갖고 있다. ‘Gun Smith"(건 스미스). 우리말로 총기전문가를 뜻하는 말이다. 특이하게 총기에 대한 취미를 갖게 된 배경에 대해 張원장은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료계 종사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죠. 이런 권총사격을 비롯해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취미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해소의 한 방편”이라 말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권총(약 20여종)사격을 해 봤다는 張원장은 취미 단계를 넘어서 교관으로서, 근방의 모 부대에 장교들에게 권총의 원리와 사격 자세를 강의하는 위치까지 올랐다고 얘기하면서도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 또한 그는 운이 좋게 한적한 시골에 살고 있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욱 색깔있는 취미를 갖기에 용이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하길 “권총을 쏠때의 느낌요?” “그건 사격을 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쾌감입니다. 자동 권총 같은 경우는 격발한 후 다시 재장전 할 때의 손맛은 대단하죠” 그는 특히 권총의 구경(口徑:총기나 원통형으로 된 것의 안지름)이 클수록 쾌감과 정비례 하며, 조준선 정렬할 때 고도의 정신 집중은 정신을 맑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처음에 Clay 사격(클레이 피전을 공중에 던져 쏘아 맞히는 경기)을 하다 권총사격이 더욱 마음에 끌렸다는 張원장는 “예전에 태능국제 사격장에서 연습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사격장이 많이 생겨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마음만 있다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취미를 말해 달라고 하자, 단연코 교회 관련 책자 발행이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성지순례 ‘한국 초기 천주교회의 여정’이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책이 발행되기까지의 계기가 재미있다. 張원장은 “저는 어렸을 적 대단한 개구쟁이였죠. 제 아들 녀석을 볼 때면 저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아들을 조금 더 교회문화에 친숙하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낸 것이 시발점”이라 말했다. 그는 아들에게 선물을 줄 목적으로 만든 책자가 소문에 소문을 물어 전국 여러 천주교회와 성지에서 책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쇄도했고 팔린 책만해도 약 1만여부가 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답게 책을 팔아 남긴 수익을 고스란히 천주교회에 기증했다. 場원장은 “제가 많은 취미와 특기를 갖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제가 이렇게 삶을 즐겁고 보람차게 살고 있는 것 또한 하느님의 은혜라 생각합니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 밖에도 그는 드러머로서 9년, 바디빌더로서 15년, 사진작가로서 입상 경력이 40여회, 모터 사이클 경력 10년, 아마추어 무선(HAM) 경력 9년. 사이클은 영월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하니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張원장의 경력이 이렇게 화려하다 보니 다음에는 어떤 영역에 도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경비행기를 타고 싶더라고요. 제 아내의 만류만 아니었어도 분명 경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땄을 겁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치과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일수록 한가지 특기나 취미 정도는 갖고 있는 것이 정신 및 육체 건강에 좋다며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