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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회(6) 비방글에 멍드는 치과 홈페이지
일부 네티즌 “해도 너무한다”

매매·임대 등 상업성 광고도 심각 회원 전용으로 실명제 실시 바람직 홈피 관리 인원·비용 투자도 절실 <3면에서 계속> ‘○○치과’ 절대 가지 마세요. 정말 치료 엉망으로 해줍니다. 100여만원을 들여서 이를 새로 해 넣었는데... 세상에 4년도 제대로 안 가고... 1, 2 만원도 아니고... 정말 돈 벌기에만 급급하는 그런 치과인거 같아요. 저 뿐만이 아니더라구요. 회사에... 10명이면 10명 다 불만을 토로할 정도니... 다시는 가지마라더군요...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왔음 하는 생각에 여기에다 글을 올리는 거구요. 정말 가격도 비싸고 치료도 제대로 안 해주고... ○○치과 추천 해주고 싶진 않네요. 아니 가지 말라고 붙잡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방 모 홈피 일반게시판 中- 정말 넘 하네여. 아니.. 씌웠던 이빨을 다시 벗겨 내여???? 세상이 이런게 어디있나여? 안 그래두 이번 주에 사랑니 뽑으러 갈려고 했는데 이말 들으니까.. 차라리 썩든가 말든가 내버려 두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여. 진짜.. 세상 무섭군.. 앞으로.. 그런 치과 누가 가겠어여?? 어떤 연유에서든.. 다 치료한 이를 갖고.. 다시 긁어내니 어쩌니 했다는건.. 의사라는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인거 아닌가??? 아무리 돈이 중요하다고 해도 환자 치료가 중요한거 아니에요? 의사로서 자질이 의심되는군요... 충격입니다. ○○치과..두고두고 외워놔야 겠네요... -지방 모 홈피 일반게시판 中- 서울의 B원장은 “처음에 치과 홈페이지를 개설할 시에는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치과정보 등을 제공하며 일반인들이 치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다 더 친밀감을 가지고 치과를 방문하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길 바랬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된 일부 치과 비방 글로 인해 치과에 대한 불신만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B원장은 “치과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홈페이지 관리에 신경쓸 수 있는 전담 인력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면서 “홈페이지를 개설만 하고 오랜 기간 방치할 게 아니라 시기별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게시판으로 문의된 사항도 바로 바로 상담해 주는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원장은 홈페이지를 개설한다면 특히 개설 후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당초 이들 치과 게시판들은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상담해 주기 위한 한 방편으로 마련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목적과 잘 부합해 환자가 사이버 상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대다수 내용들을 살펴보면, 환자 상담에 대한 문의보다 구인, 구직, 세미나, 서적, 개원과 관련한 매매·임대, 대출, 인테리어 등 영리목적의 상업적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일부 게시판의 경우는 홈페이지 운영자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관리 소홀로 아예 게시판에 광고성 스팸메일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치과의사회 및 치과 개인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회원 전용 게시판 제도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시판을 치의학 상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치협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치협 홈페이지에 회원 전용 게시판과 일반 게시판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9월부터 정보통신위원회 결정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이들에 대해 모두 실명제로 게재토록 조치한 바 있다. 치협 관계자는 “실명제 게재를 하고 나자 회원 게시판은 물론이고 일반 게시판에도 치과 비방이나 저속한 표현들이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면서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성 광고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치과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치과의사간에 정보를 서로 교환할 수 있고 치과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사이버 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순기능을 잘 살린다면 의사간, 의사·환자간의 신뢰성 회복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병기 광주지부 정보통신이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의 올바른 활성화를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운영·관리하는 인원과 비용을 과감히 투자, 보다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또한 실명제 실시와 함께 네티즌들의 윤리성도 강조된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