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간직해야할 소중한 것 있다면
내 삶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
약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본다해도
그 모습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가꿔가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 분을 믿으며
외로운 사람들 품에 안아 줄 수 있도록
우리맘속에 소중한 것을 간직하고 살아요
좋은 아빠로 살아야겠지만
늘 당신의 소망을 기억하면서
아들로서의 삶도 살도록…
하연이라는 아이에게 아빠의 소망을 담아서 부른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진료가 순조롭지 못해 내가 짜증을 낼 때나, 기분이 좋아 있으면 직원들이 어김없이 틀어주는 노래 중에 한 곡입니다.
세상 여느 아빠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에게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때로는 그게 약간 과해서 아이들을 무척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난 우리 아이들이 이 노래 말처럼 삶을 풍성하게 살기를 같이 소망해 봅니다.
잘 나가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필요하지만, 이웃을 맘에 품고 힘든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말입니다.
깔깔거리며 잘 웃고, 때론 싸우다 울고, 그러다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장난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들이 살아가면서 계속 연결되어 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아빠의 역할이겠지요.
노래를 들으면서 줄곧 아이들 생각을 하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생각을 꼭 같이 하셨겠지요.
아마 지금도 그 맘을 갖고 계실겁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삶을 살길 바라듯 당신도 내가 아주 멋진 삶, 하연이처럼 이웃을 품으며 위로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살길 원하셨겠지요.
수련의 시절 필리핀 단기 의료선교를 나가게다고 말씀드렸을 때 당신은 내가 드렸던 그 어떤 좋은 소식보다도 기뻐하셨습니다.
그때 알았죠 당신은 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품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가장 소망하고 있다는것을요.
당신과 같은 소망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게 참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나를 기쁘게 하듯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좋은 아빠로서 삶을 살아야겠지만 마찬가지로 당신의 소망을 이뤄드리는 그런 아들로서의 삶을 살도록 늘 당신의 소망을 기억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근석
93년 부산치대 졸
경남 창원 북면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