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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16) 진료실 감염 대책 시급 치과 진료실은 ‘감염 불감증’

치의 10명중 8명 무방비 노출
보호구 착용 등 예방책도 소홀


L모 원장은 환자를 진료하다 핸드피스의 날카로운 부분에 손과 손톱을 찔렸다.
진료 도중이라 꾹 참을려고 했으나 밀려오는 고통을 참을 수 없어 환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원장실에서 흐르는 피를 닦았다. 고통이 뼈까지 스며 오는 듯 했다. L모 원장은 자조적인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휴∼∼∼또 찔렸군…. 이번이 대체 몇번째야??”


치과의사 10명 중 8명은 치과 감염에 무방비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방지에 대한 정부당국이나 관련단체들의 교육도 부실하고 진료시 보호장구 착용에도 일부 치의의 무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치과의료 종사자의 감염 방지 실태에 관한 연구’(단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보건행정과)를 발표한 김수경씨 논문에 따르면 서울, 경기 지역의 치과의사 96명과 치과위생사 152명 조사 결과 오염된 날카로운 기구나 바늘에 상처난 경험이 있는 치과의사가 86명으로 전체 89.6%를 차지, 진료실 감염에 상당수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처가 났을 경우 소독정도의 기본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치과의사가 80명으로 93%를 차지, 사후처리 인식 또한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감염방지에 대한 교육 실태 또한 치대 재학시절에 받은 감염방지나 교육자료가 고작인 것으로 나타나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감염방지 교육을 받은 치과의사는 64명인 64%에 그쳤고, 교육을 받지 못한 응답자는 32명인 3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방지 교육을 학교에서 받은 비율이 55.2%, 교육자료로 스스로 습득한 경우가 19.5%를 차지, 학교 졸업 후 지속적인 감염 방지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흔히 발생될 수 있는 B형간염은 치과의사 경우 1주에 9~10명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논문 주장이다.


응답자중 감염 예방 접종조차 받지 않은 치과의사가 17명인 17.7%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자신의 간염 항체 보유 사실조차 모르는 치과의사도 전체 30%를 웃도는 29명이었다.
치과 진료시 기본이 되는 손 세척, 의료 장갑, 마스크 착용 등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손 세척에 대한 질문에 79명인 82.3%가 ‘항상 한다’라고 답했으나 14.6%인 14명은 ‘가끔한다’고 답했다.


또 의료 장갑을 항상 착용하는 응답자는 51명인 53.1%에 불과하며, ‘가끔한다’와 ‘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4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여부는 대부분의 응답자 82명, 85.4%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14명, 17.6%나 되는 것으로 집계돼 감염 방지 의식이 결핍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같은 심각성을 인식한 치의신보는 감염방지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치과내부에서의 감염방지 노하우를 연재하고 있다.
<10면에 계속>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