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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아메리칸 드림 “환상을 버려라”

성공 개원의 극소수…현지 정착은 어려워
언어·인종차별 불안…한인지역 못 벗어나
현실 도피성 이민 “금물” 사전계획 세워야
“치과의사들이여! 아메리칸 드림을 깨라.”


올 하반기 TV 홈쇼핑 업체의 해외이민상품이 대박을 터트리며 열풍을 일으키자 해외이민에 대한 논란이 사회적인 ‘핫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이러한 이민 열풍을 주도한 계층의 90%가 30대에서 40대 사이의 중산층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는 사실은 사회적인 충격으로까지 와닿았다.


또 이들 전문직 종사자들 중에는 열악한 개원여건, 의료시장 개방, 낮은 수가 등으로 인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개원 환경에 따른 불안심리와 자녀의 교육 등의 문제를 해외이민이란 돌파구를 통해 해결하려는 개원의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이민열풍이 치과계와도 무관한 것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실제로 최근 일반 개원의들을 비롯해 많은 치대생들이 국내 의료계를 벗어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면허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7월 14일자>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양효준 미국한인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미국면허 취득과 이민, 현지에서의 개원이 모든 꿈을 한꺼번에 이뤄줄 것이란 기대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충고했다.
양 회장은 “미국 내에서도 성공한 몇몇 치과의사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타국에서 이민 온 치과의사가 미국의 주류사회에 뿌리내리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특히 “이민 개원의들인 경우 영어 실력이 아무리 월등하다 할지라도 현지인과의 실전 진료시 느끼는 언어장벽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인종차별에 대한 부담감은 생각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언어장벽’과 ‘인종차별’등에 대한 개원의들의 부담이 미국내 한인 개원의들의 개원입지를 좁히고 일부지역에 과당 경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이어지고있다는 것.
치의신보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한인치과의사협회에 가입돼 있는 미국내 한인치과의사수는 대략 1150여명.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개원의들까지 포함한다면 2000여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협회에 가입돼 있는 1150여명의 한인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개원지역을 조사해 본 결과 56.4%(649명)가 캘리포니아주에 개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10%(115명) 가량이 뉴욕주에 개원하고 있었으며 뉴저지주 6%(70명), 일리노이주 5.7%(6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649명이 개원중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로스앤젤레스(LA)지역에 상당수의 개원의가 밀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상당수의 개원의들이 이민 후 개원을 하더라도 언어문제와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심리로 한인 밀집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의 한 개원의는 “이민 후 개원초기 언어구사가 능숙치 못하다 보니 외국인환자를 상대하기 어렵고, 일부 미국인들인 경우 동양인 치의에게 진료 받기를 내심 꺼려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들이 밀집된 특정지역에서는 한인 치의들간 교정, 임프란트 등 각종 진료에 대한 덤핑 경쟁이 빈발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내 개원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줄 것이라는 환상은 절대 금물이며, 이민만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든지, 당장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는 식의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 현지 개원의들의 충고다.


현재 LA에서 10년째 개원중인 한 개원의는 “이민을 결심하기전 왜 이민을 가야만 하는지, 이민을 가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