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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강원도 지부장의 소망 /김윤업 원장

제발 내년 스텝 송년회는
사람하나 살리는셈 치고
최소한 서울에서 합시다…

 

김 윤 업

 

·95년 조선치대 졸
·현) 속초 오달치과의원 원장


몸살을 앓았다. 이토록 앓은 것이 몇 년만인지….
마치 누군가에게 흠뻑 두들겨 맞은것처럼 옴 몸이 쑤시고 목은 탱탱부어 침을 삼키기도 힘들다. 이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광주에서 개최된 내가 속해 있는 study group(B.D.P.G)의 staff 송년 망년회에 다녀온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내가 참석한 것이 이번이 세번째. 너무 멀다는 핑계로 병원식구들을 놔두고 두번을 나홀로 참석하다가 이번에는 큰맘(?)먹고 한차가득 병원식구들을 태우고는 광주로 향했다.
식구들을 데리고 간 여러가지 이유중의 하나는 너무 미안해서였다.


비전은 제대로 제시해 주지 않으면서 매일 매일 야단만 치는 내 성격에, 묵묵히 따라와준 식구들에게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여행도 시켜주고 속초에서는 볼 수 없는 큰 도시(?)의 풍경도 보여주려는 것이 그 하나요. 많은 인원수가 참가하면 혹시 경품에 당첨되지 않을까? 하는 검은 속내 또한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강원도, 그것도 영동지역의 특성상 광주까지 움직이려면 비행기를 서울에서 갈아타야하니 어쩔수 없이 한차에 몸을싣고 움직일 수밖에…. (이 대목에서 소리내어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다. 아니 서울가는 첫 비행기가 오후 1시라니? 으~~~~ 속 터진다.)
어쨌거나 역시 데려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우리 study group의 staff들이 주인공이 되는 날이다. 워낙 평상시에 각자의 치과에서 staff들을 볶아대기 때문에 이날 하루를 빌어 용서(?)를 구하는 날이기도 하며, 각 치과의 대표가 돼 다른 치과의 원장선생님들과 staff들에게 “우리 치과는 이런점이 훨씬 뛰어나요”라며 뽐내는 날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건너오신 사부님과 팔도에서 모인 300여명의 원장선생님과 staff들 앞에서 각자가 준비한 내용을 진지하게 발표하는 세미나가 끝난후에는 저마다 원장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춰 준비한 율동과 노래, 연극 등의 장기자랑이 선보엿다.
최소한 2~3개월의 연습이 필요한 초절정의 작품들.!!
난타 공연은 기본이요 작년에는 아카펠라로 분위기를 달구었던 모 치과는 10여명의 staff들이 양손에 종을 들고는 아름다운 하모니의 캐롤을 연주하기까지 했다.


도데체 그 치과들은 직원들을 채용할 때 예술대학졸업생들을 위주로 뽑나?
사실 우리치과 역시 6월달의 6.9제 행사때 속초에서 우승한 화려한 경력이 있긴하지만 이번 망년회의 장기자랑을 보면 아마 기가 꺽일것이라 생각했다.
은근히 속마음을 떠봤다


“역시 대단하지? 우리 실력으로는 안될 것 같지?”
그런데 이게 웬걸? 우리 staff들은 “해볼만하다”라는 것이 아닌가?
흠 역시 대단한 오달치과 staff 이야.
그렇게 재미있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다시 속초로 이틀동안 15시간을 운전하고 왔더니 딱 몸살에 걸리고 만것이다.


결국 오랜만에 알코올(?)이 아닌 다른 이유로 하루 진료를 쉴수 밖에 없었다.
겨우 몸을 추스려 오늘 아침 치과에 와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아니 글쎄 서울 통합모임 공지가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인간들은 도대체 뭘 먹고 다니길래 이렇게 힘이 좋은겨?


이 해가 저물어가는 마당에 내 소망을 한번 말하련다.


“제발 내년 staff송년 망년회는 최소한 서울에서 합시다.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