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반대자 낙선 유도
17대 총선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보건의료계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자기 단체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면서 정치세력화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올해 수가 2.65% 인상이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수가 인상이라며 각 시도의사회마다 궐기대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총선을 앞두고 정치세력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
의협은 이를 계기로 이번 총선을 정치권에 의료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조직적인 정치세력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의협은 이번 총선에서 ▲의사출신 국회의원 당선 지지 ▲의료계에 반하는 후보 낙선 유도 ▲의협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줄 수 있는 후보 당선 지지 ▲의협 정책을 각 정당 및 국회의원 후보 공약에 반영시키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의협은 정치세력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정치세력화 추진을 위해 구성된 ‘대외협력위원회’를 ‘대외사업추진본부’로 확대·개편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를 벌써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직선제 방식의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은 대한약사회도 조만간 조직개편 작업을 마치고 총선에 대비해 정치세력화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약계는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민주당 국민경선시 선거인단 모집에 약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경험을 살려 이번 총선에서도 의약분업을 정착시키면서 약계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상남도약사회 곽홍근 자문위원이 열린우리당 창원을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운영위원장에 취임했으며, 박무용 현 경상남도 약사회장도 열린우리당 창원을 지구당 후보 경선에 참여키로 발표했다.
이밖에 전국보건의료노조도 정치세력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방하고 있다. 보건노조는 총선을 앞두고 노조의 정치활동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원내 의석을 확보, 제도권 내에 정치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