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규 선
<경기 이천·한나라당>
“4년간 와신상담…깨끗한 인물론 부각”
내년 4·15 총선이 있기를 4년간 애타게 기다린 치과의사가 있다. 바로 15대 한나라당 의원으로 구강보건법 등을 제정하며 맹활약했던 황규선 전 의원이다.
황 전의원은 2000년 4·13총선 당시 민주당 젊은 후보 이희규씨와 접전을 벌였으나 6900여 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바 있다. 이후 황 전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捲土重來(권토중래)를 노리며 4년간 臥薪嘗膽(와신상담)했다.
믿었던 고향 이천에서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무료진료를 하며 새롭게 시작했다. 황 전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이천시 지구당 현직 위원장이며, 원외지구당위원장으로는 드물게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재 이천에서 내년 총선 최대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역시 현직인 이희규 민주당 의원. 그러나 황 전의원 측에서는 이 의원의 파괴력이 4년전 보다는 많이 약해졌다고 보고 조심스러운 우위를 점치고 있다.
4년전 가장 큰 후원자이던 이인제 의원의 영향력이 현재 사라졌고 중장년층에서는 “젊은 의원으로는 이천시 발전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다 열린우리당이라는 변수마저 나와 그 동안 민주당을 보고 찍었던 유권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의원의 고정표가 양분되는 어부지리도 기대된다는 분석.
또 한명의 최대 라이벌로 손꼽히는 인물은 열린우리당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최홍건 씨다. 한국기술대 총장과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만큼 인물면에서 녹녹치 않다는 평가.
이밖에도 민주노동당이나 무소속으로 3~4명이 현재 출마를 준비중이나 이천 정서상 조직 없는 돌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황 전의원측은 황 의원이 4년간 주민과 울고 웃으며 준비해 ‘황씨 아저씨’로 불리우며 친근감 더해주고 있는데다 현 정부 출범 후 정국 불안에 환멸을 느낀 보수층의 표심이 대거 황 전의원 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천시의 유권자는 14만 여명으로 투표율 70%를 예상했을 때 8만명이 주권행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3만5000 표를 획득하면 당선 안정권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천시 유권자 20, 30, 40대 비율이 70%정도이며 50, 60대가 25%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황 전의원의 당락여부는 ‘젊은 층 파고들기"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중장년층 표심 이탈 방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황 전 의원은 선거 조직 책임자들을 40대로 대폭 교체했으며, 한나라당 정책통이고 깨끗한 인물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박동운 기자 dongwoo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