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감격으로
매일매일 새롭게
살기를 소원해 본다
토마스는 아내의 외출로 참으로 오랫만에 어린 개구장이 아들녀석의 손을 잡고서 출근을 했다. 그날 아침 첫번째 기차의 통과시간이 되어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도개교를 막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있던 아들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아뿔사 아들녀석은 벌써 도개교의 톱니바퀴를 기어올라가고 있었다. 황급히 레버를 내리고서 달려가려는 토마스의 귀에 기차의 경적소리가 들린다. 아들을 구하러 갔다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것을 토마스는 안다.
기차안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주저하던 토마스는 돌아서서 힘껏 레버를 당긴다. 기차의 경적소리는 토마스의 비명소리를 삼켜 버린채 하늘로 사라져갔다.
우리가 그 기차에 타고 있었고, 나중에 이 소식을 들었다면 우리는 토마스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의 장례식에라도 찾아갈 것이고, 아이를 잃은 토마스부부에게 위로의 편지라도 보낼 것이다. 또 평생을 그 은혜를 기억하면서 살 것이다.
“아버지~! 저 죽기 싫어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간절히 예수님은 기도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귀를 막고 돌아서서 괴로워하시면서 울고 계셨을 것이다.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고 “내가 목마르다." “다 이루었다."라고 하시면서 죽을때에 아버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큰 소리로 우셨을 것이다. 하나님이 우셨다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100세가 넘어서 얻은 자식 이삭을 번제로 자신에게 드릴 것을 요구하셨다. 장성한 자식이 늙은 노구의 아버지가 시키는데로 손과 발을 묶을 때에 순종하도록 자식을 기른 아브라함의 가르침과 권위가 놀랍고, 이삭의 순종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브라함이 아마도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늦동이 귀염둥이 아들녀석에게 무어라 한마디 말을 하지도 못하고서 칼을 꺼내서 배를 가르기 위해서 칼을 들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황급히 하늘에서 부르시면서 내가 너의 믿음을 알았노라라고 하시면서 말리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속마음을 들키신다.
외아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 가슴찢어지는 아버지의 심정을 오늘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제발 조금이라도 알아달라고 아브라함에게 이런 일을 시키신 것은 아닐까.
죄인된 우리의 영생을 위해서 대가를 지불해주신 아버지의 눈물을 기억하면서 감사와 감격으로 매일매일을 새롭게 살기를 소원해 본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자가 없느니라(요 14:6).
최 호 준
·96년 Lyceum of Northwestern치대 졸.
·현) 송도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