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홍콩총회에서 진행된 임원선거에서 부회장 후보에 나서 당선이 확실시 됐던 한국의 조행작 APDF 부회장이 낙선하는 대신 낙선 1, 2순위로 예상되던 출마자가 당선되는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임원선거는 대회 마지막날인 지난 1일 오전 10시15분부터 델리게이트 미팅(각국 대표자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20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4명의 부회장을 선출하는 이번 부회장 선거에는 한국의 조행작 부회장을 비롯해 호주의 David S Houghton, 말레이시아 N Lakshmanan, 대만 치협회장인 제임스 치이첸 리, 파키스탄 마흐모드 샤아, 홍콩치협 회장인 유젠 찬 씨 등 6명이 출마, 27개 국가 중 20개국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대만, 파키스탄, 홍콩, 말레이지아 출마자가 임기 2년의 부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부회장 선거는 첫 번째로 진행된 선거가 무효처리 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데다 6명의 출마자 중 4명을 한꺼번에 투표용지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한국 조행작 출마자와 호주후보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어, 낙선하고 대만과 파키스탄 후보가 어부지지로 당선돼 아쉬움이 더욱 컸다.
특히 후보자 1명씩 투표하는 FDI 선거와는 달리 APDF 선거 방식이 별도의 규정이나 원칙이 없이 진행돼 앞으로 명확하고 규정화된 선거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번 선거과정에서 몇십년동안 사무총장 맡으며 APDF를 좌지우지해 오다 타의로 물러난 헤네디게 씨가 선거과정에 깊게 관여해 APDF 종주국인 한국, 일본, 호주가 모두 부회장에서 제외되게 됐다.
치협은 조 부회장의 당선을 위해 APDF 회원국에 지지를 호소하는 공문을 미리 보냈으며, 이번 총회에서도 지지를 당부하는 내용의 글을 배포하기도 했다. 또한 코리안 런천과 말레이시아 런천 등 각국 리셉션장, Congress Banquet, 델리게이트 미팅 등에서 적극 참가해 조 부회장의 당선을 돕는데 최선을 다했다.
투표에 참가한 정재규 협회장은 “정상적인 투표방식으로 진행된 투표라면 한국과 호주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다시 전략을 짜서 2년 뒤를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문준식 국제이사도 “가장 표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던 대만과 파키스탄 후보가 잘못된 투표방식으로 어부지리 격으로 당선이 됐다”며 “앞으로 투표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치의학교육위원회, 구강질병위원회, 군진위원회 위원장 선거도 진행됐으나 각 위원회 위원장 후보에 1명만이 출마해 무난하게 당선이 결정됐다. 이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