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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개원가-특집1]치과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고정비 감당도 겁난다”

 


서울 강남에서 개원한 지 8년이 넘은 K원장은 요즘 다른 지역으로 치과의원 이전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한 환자 감소가 두드러져 임대료 등 고정비용에 대한 부담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강남에서의 치과 경영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원장은 몇 달전엔 임대 관리비와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을 감당하기에도 벅차 결국 직원 중 한명을 내보기까지 했다. 이대로 가다간 치과의원 문을 닫아야 하는건 아닌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현재 K원장은 이참에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의 치과의원 이전까지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임대료·관리비·직원 월급 등

 

 

서울 개원 접고 지방 이동 늘어
신규 환자 한달 20∼30명 불과
의료기관 경영환경 ‘사상  최악’

 

경기도에서 지난해 개원한 S 원장은 최근 치과의원을 내놓았다. 의욕적으로 개원한 치과가 2년이 다 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점점 수입이 떨어져 대형병원의 봉직의로 근무하는 것만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 원장 나름대로 경영 향상을 위해 노력을 전혀 안한 것도 아니다. 지역 매체를 통한 치과 홍보는 물론 야간진료까지 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불황의 골은 깊어만 갔다. 치과의원을 내놓은 지 벌써 열흘이 넘었지만 마땅한 양도자도 잘 나타나지 않고 있어 더욱 S 원장의 속을 태우고 있다. 개원 당시 대출받은 자금과 투자비용 때문에 S 원장은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같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치과병·의원마다 환자 감소에 따른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개원가에서 느끼고 있는 요즘의 체감경기는 지난 97년 경험한 IMF 때보다도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미 올해 들어서 일부 의과 병·의원 원장들이 최악의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자살로까지 이어진 바 있기도 하다.
치과의 경우 지난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004년 상반기 건강보험심사통계지표’에 따르면 치과병·의원의 올해 상반기 기관당 요양급여비용이 2년전인 2002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개원가의 불황을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 상반기 기관당 급여비용
 2002년 동기보다도 못해

자료에 따르면 치과병원의 경우 2004년도 상반기 기관당 급여비용이 1억6천9백만여원으로 2002년도 상반기의 기관당 급여비용 1억8천4백만여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치과의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2004년도 상반기 기관당 급여비용이 4천93만여원으로 2002년도 상반기의 기관당 급여비용 4천2백만여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치과병·의원을 제외한 종합전문요양기관, 종합병원, 병원, 의원, 한방병원, 한의원 등의 기관당 급여비용은 2002년과 비교해 모두 일부 상승해 치과병·의원의 불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의료기관 전체의 기관당 급여비용은 1억6천6백만여원으로 2002년 상반기의 1억5천만여원에 비해 증가했으나 치과병원과 치과의원의 기관당 급여비용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심평원이 발표한 ‘2003년도 상반기 요양급여비용 분석’ 자료에서도 치과의원 수가 1년 전인 2002년 1/4분기 1만298곳에서 1만620곳으로 318곳이 늘어나 3.13% 증가한 반면 환자 방문일수는 2002년도에 1천1백99만9천일에서 0.04% 증가한 1천2백만4천일에 불과해 치과 불황이 예견됐었다.


반면 의과의원은 요양기관 증가율이 6.81%에 방문일수가 12.66% 늘었고, 한의원도 요양기관 10.83% 증가에 환자 방문일수도 9.23% 늘어나 요양기관이 늘어난 만큼 환자 방문 일수가 어느 정도 증가한 형태를 보여 치과와 대조를 보였었다.

 

#임대·양도 매물 급증 추세

이런 치과병·의원의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듯 치과 임대나 양도 매물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의료기관 컨설팅 전문기관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