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발 ‘균형자’ 역할 하겠다”
치의 윤리의식 환경에 접목
불소화 찬성 등 관심 ‘각별’
전체 치의에 감사…보답할 것
지난달 29일 제10대 환경부장관에 취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치과의사 출신 이재용 장관이 지난 7일 과천정부청사 환경부 장관실에서 치의신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장관에 취임한 후 회의주재, 업무보고, 국무회의 참석, 내부 결재, 취임인사, 민원 현장 방문 등으로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 장관은 치과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주듯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 취임한 지 9일만에 각별히 시간을 배려해 주었다.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앞으로의 각오와 치과계에 대한 애정을 들어봤다.
▶장관에 취임한 지 9일째를 맞고 있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다들 아우성이다. 예전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에 대한, 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다. 환경을 잘 보존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은 행정부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앞으로 관계 부처, 민간단체 등과 잘 협의해 나가면서 조정역할을 잘 해내겠다. 이를 통해 환경을 잘 보존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개발과 조화를 맞춰 나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에 이어 두 번째 장관 취임으로 치과계에서도 대단히 환영하고 있다.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인사 말씀 한마디?
-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 치과의사들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저도 치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동료 치과의사들과 같다.
환경은 곧 생명이다. 생명을 지키는데 치과의사의 윤리의식을 환경영역에 그대로 적용시키고자 한다. 치과의사들의 품위와 명예에 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 많은 격려와 지도 편달을 바란다.
▶정부의 구강보건사업 가운데서도 가장 큰 사업인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 반대론자들의 반대에 막혀 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수도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 수장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 개인적으로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에 대해 찬성한다. 우리나라는 의료비용 부담이 높아서 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못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로 인해 충치이환율도 선진국에 비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은 국토의 균형발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들에게 적절하고 필요한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평등권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와 대화가 이뤄지고 난 뒤 시행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을 지켜보도록 하겠다.
광역시의 경우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난관이 많은 만큼 시군에서 먼저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 시군에서 먼저 적극 치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
▶환경부의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감염성 폐기물 처리 단속과 까다로운 행정으로 치과계의 불만이 상당히 높은데?
- 대구지역 치과의사들로부터 감염성폐기물 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익히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장관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해 상세히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이 장관은 지난 6월 30일자 치의신보 8면에 게재된 ‘감염성 폐기물처리 관련서류 구비·기준 등 주의’ 기사를 직접 읽어보면서 기자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질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현 제도가 의료분야에서는 특별한 상황이어서 맞지 않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주최가 돼 협회 임원과 환경부 해당 부서 공무원이 참가하는 토론을 개최해 제도 개선에 대한 대화를 나눠 방향을 모색하는 방안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