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선배님의 권유로 협회에 들어와 국제이사직을 맡은 지 횟수로 벌써 4년이 되었다. 그간 총 7차례 국제회의에 참석했으며 국내외에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고 나름대로 열심히 업무를 익히기 위해 노력했고 국제 사회의 관심사, 국가간의 이해관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다양한 국가와 민족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에 대해 많은 깨달음이 있어서 이를 한번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국내에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모태로 각 지부단위의 협회가 있듯이 세계적으로는 FDI(세계치과의사연맹-총 147개국 등록회원수 87만 여명)이라는 기구 밑에 권역별로 5개 지부(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지부-현재 27개국, 등록회원수 13만978명)가 있다.
국제회의는 매년 4∼5월에 지역회의(우리의 경우 APRO-아태지역회의)와 9∼10월에 FDI 총회가 있다.(회원국 중 3∼4년 전 총회에서 결정된 국가가 개최국이 됨) 이런 국제기구들의 운명은 회원국들이 내는 연회비와 치과관련 업체들의 협조, 그리고 기금운영의 이익금 등으로 유지된다. 회원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2년 전 호주 시드니 총회에서 윤흥렬 회장이 취임해서 2년간 참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쳐 FDI의 조직과 재정에 막대한 활력을 불어 넣었고(아마도 역대 FDI 회장 중 가장 많은 출장을 다녔고, 가장 많은 회원국들로부터 가장 폭 넓은 지지를 받은 역대 최고의 업적을 남긴 회장으로 남을 것이다) 윤 회장은 회장 당선자 시절부터 FDI의 개혁 Program에 적극 참여하여 작년 인도 뉴델리 총회에서 획기적인 정관 개정안을 마련해 이를 총회에서 약 90% 이상의 찬성으로 인준을 받아 마침내 새 정관을 탄생시켰다.
철저한 준비로 ‘헤네디기 악몽’ 끊어야
이제 눈길을 APRO(아태기구)로 돌려보자. 정관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도 부실하고 불명확한 문구로 대충 채워져 있는 구시대의 유물이 아직도 아태 정관으로서 존재하며 국제이사 몇 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이 문제는 새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인물들이 아태기구를 운영해야 해결되리라고 본다. 많은 회원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아태기구에는 20년 넘게 회장과 사무총장직을 맡으며 전권을 행사해 온 Henedige(헤네디기)라는 인물이 있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폴, 스리랑카 3개국 모두가 그의 개인적인 배경이기에 전 FDI 회장인 Ratnanesan (라트니네산-말레이지아人)이 ICCOE라는 정체불명의 기구를 만들어 長자리에 올라(전체기구인 FDI의 회장을 지내고 나서 그 하부 조직인 아태회의의 또 그 산하기구의 책임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후안부치의 극치인가! - 위의 두 사람은 대략 동기임) 몇몇 원로들과 적극적인 보조를 취함으로써 인접한 동남아 소국들을 갖은 방법을 동원하며 끌어들여 국제기구를 자기들 몇몇의 뜻대로 운영하며 영향력을 마음껏 행사하는 형국이다. 이에 지난 2002년 서울 총회 때(이기택 협회장 재임 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주축이 되어 치열한 노력 끝에 마침내 헤네디기를 쫓아내고 새 시대를 열었으나 3년 후인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총회에서 11:12라는 기막힌 결과로 다시 헤네디기가 아태의 사무총장직을 되찾으므로써 다시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되었다.
지난 쿠알라룸푸르 총회에서도 한·일·호·뉴 4개국은 많은 준비를 했고 여러 번에 걸친 대책회의와 활발한 의견개진, 다양한 사태변화에 대한 예상 대처방안 논의 등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으나 헤네디기 측의 동남아 소국들에 대한 집요한 공작, 회유와 압박, 홈그라운드의 잇점 등이 작용해 통한의 패배를 안고 말았다.
내년 정관개정에 치과외교 총력
연회비, 등록된 치과의사수, 각 나라의 경제 지수 등의 요인에 따라 투표권을 가진 정대표수에 차이를 두는 FDI(미국, 독일, 일본 3국이 총 연회비의 약 45%를 부담하며 대표자 수는 각각 10명, 7명, 7명이고 우리나라는 4명)와는 달리 1국 1표인 아태 정관 또한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