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적극 참여 연구소 개소 “닻 올렸다” 약사회 5만5천여명 13억 모금 성공 거둬
② 약사회·병협 정책연구소
대한약사회(회장 원희목·이하 약사회)가 최근 정책 강화를 목적으로 회원 기금 모금을 통해 13억원의 시드 머니를 확보, 의약품 정책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다른 의료 단체인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이하 의협),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이하 병협)의 경우 이미 정책 연구소를 설립, 정부와 의료 협상 시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설득 자료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계는 항상 구강정책 관련 자료 부재에 시달려 왔으며, 그나마 자료가 있다 해도 ‘사후 약방문’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요시 하는 현 정권은 의료 보험 확대를 요구하는 등 치과계의 희생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대 정부용 협상으로 ‘주먹구구식’, ‘땜질용 처방’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런 시점에서 타 의료단체의 정책 활동을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
의약품 정책연구소를 설립한 약사회의 경우 과거부터 최근 몇 년 새 의료계와 전쟁(?)을 치른 덕분에 정책 연구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5일 약사회 내 정책연구소가 정식 개소를 마치고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약사회의 경우 올해 2월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책연구소 설립이 결정된 이후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모금 운동을 시작, 단 8개월만에 정책연구소를 출범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정책연구소 설립은 말 그대로 5만 5천여 회원, 일명 ‘개미 군단’의 힘이 컸다. 원희목 회장이 자비 5백만 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회원 개개인이 적게는 1만원부터 1백여만 원까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으며, 이러한 일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정책연구소 설립의 든든한 초석이 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일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성금 액이 무려 13여억 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제약업체가 출연금을 계속 약정해 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약품 정책연구소 설립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약사회의 정책연구소 설립 배경에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한계 봉착, 정책생산 및 연구능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약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