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인사 상임대표 물망에…막후 의견 조율중
자연치 소중함 강조…순수 계몽운동 전개할 듯
일부 교수를 비롯한 개원의를 중심으로 ‘자연치아 살리기 모임’이 결성돼 치과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자연치 모임은 내년 2월 22일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범 치과계를 비롯해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자연치 살리기 운동을 전개시킬 예정이어서 그 행보가 주목된다.
자연치 모임은 지난달 30일 치과보존, 치주, 예방치과를 비롯해 뜻을 함께하는 개원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 모임을 연세치대 소회의실에서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모임의 명칭을 ‘(가칭)자연치 지킴이모임’으로 정하고 내년 2월 22일 창립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호간 긴밀한 접촉을 유지, 창립총회까지 모든 제반 여건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에 의견을 모으고 창립총회에서 자연치 살리기 취지문 발표를 통해 본격 출범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지부와 치과계 각 단체를 참여시켜 전국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전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자서명 운동을 벌려 나가자는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가칭)자연치 지킴이모임은 상임·공동대표, 자문위원에 명망있는 치과계 인사를 동참시키기로 중지를 모았다. 이중 상임대표에는 치과계에서 선망받는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막후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모 협회장과 이원균 치협 공보이사도 이날 모임에 뒤늦게 참석, 자연치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했다.
안 협회장은 “본인도 치주과 출신으로 자연치를 살리는 일에 관심이 많다”면서 “치협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치과 영역에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관련 정부단체와 지속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점일 부산치대 교수는 이날 기조 발표를 통해 자연치 지킴이 모임의 배경과 목적,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발표를 했다.
최 교수는 “자연치 지킴이 모임으로 왜곡된 치과윤리의식 회복을 기본으로 자연치 보존을 위해 치과문화창조 운동으로 승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자연치 보존의 장애 요인으로 “치과의사들은 자연치 보존의식 부족과 함께 정부 당국의 낮게 책정된 의료보험수가체계도 자연치를 도외시하는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구치 발거의 원인 중 치아 우식증과 만성 치주염이 90%를 차지하고 이중 치아 우식증으로 인한 치근단 병소의 약 95%는 근관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나타나 있다.
치아 우식과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 발거를 감소시킬 궁극적인 방안으로 최 교수는 “술자나 환자에게 치주 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아를 살릴 수 있다는 강한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한편 치과의사를 비롯해 일반 국민, 나아가 관련 정부 단체에 자연치아 살리기 운동과 홍보 캠페인 등을 통한 계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자연치 지킴이 운동이 안티 임프란트 운동으로 변질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연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순수한 계몽운동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결코 안티 임프란트 운동으로 왜곡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한편 이승종 교수를 비롯한 연세치대 보존과 교수들과 최점일 부산치대 교수, 서영수 전 치협 보험이사, 김성교 경북치대 교수, 구영 서울치대 교수 등은 지난 8월 첫 회동을 갖고 자연치 관련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