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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수필(802)>
그녀의 높이뛰기
한명숙(경북 고운이치과의원 원장)

10년의 세월 속에서 그녀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높이뛰기를 했었고 그 것이 제대로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그 대상은 아주 작고 약한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만다. 1992년 임신 8개월의 그녀의 출근 시간은 아침 7시 20분, T시내에서 30분 가량 차를 타고 나가서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50분 가량을 가야한다. 그렇게 도착한 그 곳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가량을 더 가야만 직장인 K보건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여자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8개월의 순간은 짧을지 모르지만 몸이 바람을 불어 넣으면 넣을수록 불어나는 풍선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 임신체험은 쉽게 지워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흰색 가운 속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5평 남짓한 그녀의 방에는 치과 체어 2대, 그녀와 간호원 책상 그리고 X-ray기가 전부였다. 출퇴근 시간이 유난히 긴 관계로 그녀가 아침을 신선하게 시작하기에 그녀의 몸은 너무 오래 도로 위에 있었고 한 잔의 따뜻한 커피를 일기 쓰는 진지한 자세로 마시는 것도 사실은 별다른 의미 없는 그녀의 버릇일 뿐이다. 그녀가 보건소라는 직장에 만족하는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 곳에서 다른 치과의사들과 달리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경험해 볼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다. 유난히 여직원이 많은 관계로 간식모임,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