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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 사랑찾기]특별기고/예방진료로 건강치아 살리기(신승철 단국치대 학장)


전공분야나 직종을 초월하여 예방진료 활성화에 노력해 보겠다는 치과인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으니
질병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예방하는 1차 예방과, 질병의 초기에 조기 치료하는 2차 예방 및 이미 진전된 질병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신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재활치료인 3차 예방이 있다.


자신의 환자를 3차 예방으로 관리하는 것보다는 2차 예방으로 진료함이 더 낫고 2차 예방으로 치료하기보다는 1차 예방으로 진료함이 보건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훨씬 좋은 방법임은, 이미 전 세계의 의료인들도 잘 알고 있는 바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질병관리의 원칙으로 “예방우선(Prevention First, Treatment Back-up)"이라는 슬로건과 “최소한의 진료(Minimum Intervention)"의 진료윤리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치과계 현실로는 이러한 원칙에 정반대로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예방보다는 치료가 우선이고 치료보다는 재활이 각광을 받는다. 치아건강보다는 치아치료를 먼저 생각하고, 인공치아로 보철하거나 매식하는 시술이 바로 치과진료의 핵심으로 여기게 되었다. 아직도 1920년대의 우리나라 치과 개념인 ‘이해박는집’의 기본 생각이 크게 바뀌지 아니한 것 같다.


과거에 외국 TV 연속드라마 중 ‘600만불의 사나이’란 영화가 있었다. 우주비행사가 사고로 죽음 직전에 구출되어 최신 의료기술을 이용하여 눈, 귀, 팔, 다리 등 신체 각 기관을 첨단 컴퓨터 장치로 대체함으로써 초능력을 가진 인간으로 재탄생시켜 첩보원으로 활약하는 당시의 공상 과학 영화였다. 주인공이 잘생겼고 활약상이 돋보여 시청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남자 혼자로 너무 외로워 보였는지 몇 년 후에는 ‘소머즈’ 라는 초능력의 미녀를 하나 더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그 인기가 어찌되었건 보건학적으로 평가할 때 그 남녀는 1급 장애우이다.


환자의 진료과정에서 인체기관들을 치료하려고 최선을 다하다가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진료가 재활진료이다. 아무리 첨단기술로 재활진료 수준이 발달되었다고 해도 이러한 기본개념을 망각하고, 웬만하면 첨단기술로 만든 인공치아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쉽게 해버리거나 치료를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며 더욱이 건강치아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아예 무시해도 더욱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치과계에서 인공치아 보철이나 매식에 대한 학문적 기술수준과 치과계의 인기는 세계 최고수준인 면에 대해서는 정말로 자랑할 만한 일이며 자부심을 가질 일이다. 그런데 왜 건강치아를 지키려는 예방 술식과 치아보존의 열기는 이와는 반대로 아예 무시되거나 경시되어 있는 것인가?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보철진료를 행하고, 최근에는 인공치아 매식술에 대다수가 관심과 열기를 보이면서, 가장 기본적인 예방진료인 불소도포 같은 예방시술을 환자에게 시술하는 치과의사는 거의 없음을 보아도 우리나라의 편향적인 치과진료 풍토를 짐작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치과진료 흐름과 경향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요소가 있으나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진료비 제도이다.


아무리 진료 신념과 윤리를 강조하고 치과의사 교육을 잘 시켜도 진료비라는 요인 앞에는 다른 조건들이 눈 녹듯이 수그러진다.
현재의 행위별 진료비 제도를 모든 대상과 모든 진료행위에 공히 적용시켰을 때는 의료인 누구나 시술비가 높은 진료에 관심과 선호하려는 경향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행위별 진료비의 책정마저 정부나 공기관이 갖고 정하며, 조금이라도 위반하면 단속 처벌하는데 주로 급급하는 풍토 속에서는 더욱 합법적인 고가 진료에만 매달리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선진국이나 사회보장국들에서는 예방과 치아보존을 가급적 장려하도록 수가를 정하거나, 아동, 청소년, 노인 등 구강건강 취약 연령층에게는 기본 구강병 진료 분야에 대하여 총괄수가나 인두제를 적용함으로써 치과의사들로 하여금 가급적 구강병 관리 원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