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자연치 사랑찾기]특별기고/치아 살릴 수 있는 방안, 생각(김성교 경북대 치전원 교수)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 신체를 건강하게 보존하려고 하고 의사는 기본적으로 그 본능을 충족시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신체의 일부분인 치아를 가능하면 유지하려고 하는 생각은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변하지 않아 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니까 이를 빼버리고 싶어요. 이를 빼 주세요. 나중에 이를 해 넣으면 되잖아요.” “이 이를 살릴 수 있다고요? 저는 빼야 하는 줄 알았는데 ... ”


20여 년 전 찾아온 환자들과 늘 나누던 이야기이다.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그러한 시술을 통해서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던 일들이다. 미국 치과근관치료학회에서는 “Your tooth can be saved by root canal therapy" 라는 슬로건으로 환자들을 교육해 오고 있다. 발치 외의 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환자들을 교육하여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치료하였고 이런 노력의 결과로 환자들은 근관치료 및 치주치료 등을 통해 치아가 보존될 수 있다는 의식이 증진되어 왔다. 환자는 치아를 발거하기를 원하지만 치과의사는 치아를 살려주려고 노력한 것이다.


“이가 아파요. 그러나 이는 가능하면 빼지 말고 살려야 한다고 들었어요. 이를 살리고 싶어서 선생님을 찾아 왔는데 이를 살릴 수는 없을까요?” “치과를 가니 이를 빼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제가 찾아간 몇 군데 치과에서 모두 이를 빼는 게 좋겠다고 하는데 교수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
최근에 찾아온 환자들과 나누는 이야기이다. 환자는 치아를 살리기를 원하나 치과의사는 발치를 권유한 것이다. 20년 전과는 매우 대조적인 장면들이다.
치과보존학 분야에서 자연치아를 살릴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치료계획의 수립과정이다. 근관치료 분야에서 치료계획은 다분히 술자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세우게 되지만 객관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들에는 치료계획시 고려할 사항들에 대해 많은 사항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임상의 각 증례들은 경우에 따라서 치료계획을 수립하기에 애매한 경우도 있고 매우 뚜렷한 경우도 있다. 치주적인 상태의 예후가 나쁘지 않고 후에 수복치료가 가능하다면 근관치료의 일차적인 대상이 된다. 물론 술자의 전문성이 치료계획에 영향을 미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게 바람직한 경우도 있기는 하나 전문성을 가지지 않은 치과의사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범주에 속하는 증례에 대한 치료계획은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가진다.


심미적인 이유나 치아우식증, 또는 외상 등으로 인한 치질 손상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에서 치료계획 수립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자연치아 또는 자연치질이 가지는 장점의 가장 큰 것은 보철적인 처치를 포함한 인공치아나 인공치관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치아보다는 심미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치아는 주위 조직에 대해 자극성이 거의 없어 치주조직의 건강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치아에서 이상적인 조건은 자연치아 만큼 치아주위조직에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자연치아의 유지는 치조골의 건강을 통해 악궁을 유지시켜 주어 안모를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둘째, 근관치료 하기로 한 치아의 치료성공률이다. 근관치료의 적응증이 술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외과적 근관치료의 성공률은 연구자에 따라 60 내지 90% 정도로 보고 되었고, 통상적인 근관치료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에 외과적 근관치료를 시행하면 90%정도는 다시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요즈음의 발표들이다. 통상적인 근관치료로 치아를 살릴 수 없다면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치근단 수술을 시행해 볼 수 있고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치아재식술로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다. 최근의 눈부신 연구들은 이러한 술식들의 성공률을 현저하게 높여 놓았다.


셋째, 시대에 따른 치과의사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