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정책 앞세워 ‘표몰이’
의료인 출신 광역시장 출마 ‘유일’
환경부 장관으로 우리에게 친숙했던 이재용 전 장관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의 행보에 눈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의료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도전의 결과가 궁금해지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환경부 장관을 지내면서 혼자 서울에서 호강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대구의 경제살리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 남구청장을 두 번 역임한 뒤 2002년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했고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즉 이번에 5번째 선거인 셈이다.
이 예비후보로선 타 지역에 비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친한나라당의 대구 정서를 바꾸는 것이 이번 선거의 주요 전략의 하나다.
이 예비후보는 “친한나라당 정서가 있긴 하지만 한나라당에서 대구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했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민의 아픈 마음을 정확히 읽고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 공약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호소하겠다”며 “대구시의 예산을 대구시 유권자수로 나누게 되면 한 표당 900만원이 나오게 된다. 투표는 당이 아니라 정책과 인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여당 소속인 만큼 당선이 되면 집권 여당의 힘을 모두 대구로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대구의 경제살리기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는 한국의 산업을 일으킨 섬유산업의 메카였으며, 1950년 한국전쟁 시에는 낙동강 방어작전의 최후 보루도시로 민주주의를 지킨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구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며 “13년째 1인당 국민소득이 그대로이며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도 0%대로 떨어졌다. 대구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은 사진으로 본 인물이 실물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있는데 이 예비후보를 만나본 사람이면 누구나 후자라는 이야기를 한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 만나면 5분 후 이 예비후보에 대한 인상이 바뀌고, 10분만 이야기하면 ‘이재용 맞아?’라는 반응이 나오고, 30분 뒤면 의형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게 된다. 굉장한 친화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그가 출사표를 던졌다. 표 받기만 남았다. 5월 31일, 이재용 전 장관이 회심의 미소를 던진다. 우리들이 기대하고 그리는 그림이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