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 편양된 정보로 불협화음 노출
치위협·한의협·의협·간협 등 ‘악재’
시청자·회원게시판 성토 글 시끌시끌
치과계가 지난달 말 문화방송의 PD수첩 방송의 여파로 진통을 겪은 사이 보건 의료계에서도 호전적인 미디어와의 ‘전쟁’에 돌입했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회장 문경숙·이하 치위협)는 최근 SBS 드라마인 ‘하늘이시여’에서 방영된 일부 내용에 대해 적절한 사과와 양식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정식공문을 SBS측에 보냈다.
해당 드라마 내용 중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에서 ‘치과위생사’를 ‘간호사’로 잘못 사용한 것과 특히, 스케일링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에 대한 왜곡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과 치위협 회원 게시판에는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는 등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 해명의 글을 올리는 한편 차후 방송에서 이 같은 부분에 대해 바로잡을 것을 약속했고 실제로 지난달 말 관련 내용을 방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간호사들이 ‘발끈’했다. 극중 한 인물이 운영하는 치과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가 계산을 하면서 병원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치과위생사는 국가고시를 통과한 전문 인력인 반면, 간호사는 그렇지 못하다는 뉘앙스의 대화가 문제가 됐다.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조자·이하 간협)는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공문을 보내 “‘하늘이시여’ 75회에서 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표 보건의료 인력을 간호사로 표현하며 간호사를 비하하는 내용을 방송했다”고 지적, 사과 자막방송과 사과 공지글 게시를 적극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펼치고 있다.
공중파 뿐 아니라 의료계와 전문 언론 및 시민단체의 성명서, 보도자료도 관련 단체간 긴장감을 촉발시키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엄종희·이하 한의협)는 최근 의료계 전문지인 B신문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
B사가 최근 고려수지침학회의 모임에 참가한 회원 등 831명을 상대로 객관성이 결여되고 한약을 폄하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자사 신문지면에 ‘한약 효과 미미하면서 부작용 심하다’라는 제목으로 악의적인 보도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의협은 B사에 대해 민·형사상의 고소와 고발을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하고 기자에 대해서도 앞으로 관련 기사제공 및 협회 출입을 금하고 한의계 관련 단체 등과 연합으로 강력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의협은 “임의단체인 고려수지침학회 회장이 발행하는 B사는 언론으로서 지켜야할 본분과 윤리의식을 저버리고 사주의 개인 홍보지로 전락, 모집단인 고려수지침학회의 일방적인 기사를 보도함으로써 언론으로서의 그 수명이 다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이하 의협)의 경우도 지난 3월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약계 전문 언론과의 불협화음을 노출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펼쳐 이 내용이 언론지상에 보도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항생제 처방률과 관련 참여연대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문제 삼아 참여연대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법정 공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각 보건의료계 단체들이 언론 등 미디어 매체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이들 미디어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이 보건 의료계 각 직종 및 업무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단편적인 정보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이를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정보 습득 및 소위 ‘팩트’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김원숙 치위협 부회장은 “(이번 사건은) 국가에서 면허증을 발급 받고 일하는 전문인인 치과위생사들의 업무 침해에 준하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치과계 전체에 대한 무지의 소치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기자, 작가, PD 등 방송 및 언론 미디어 관계자들의 경우 의료계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