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변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불만족스러웠지만
이젠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할 때
7월 3일자 조선일보 경제면 ‘나는야, 어린이 CEO’ 행사 (조선일보, 소년조선일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치과의사이자 CEO인 저에게 기사의 내용은 잠시 정신적 혼돈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기사의 주제는 고객을 끌기위한 ‘인센티브’란 주제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80여명이 문구점 등 10개 회사를 차렸으며, 여러 방법으로 인센티브를 시행한 결과, 예상보다 인센티브라는 제도는 아주 좋은 결과를 냈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국화반 담임 윤성아(여·33) 교사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합니다.
30여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교육이 현재 진행중이며, 실제로 신문지상에 자랑스럽게 기사화되는 것을 보며 시대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치과대학 교육을 받으면서 생리학, 치과 재료학, 형태학, 보철, 치주학 등을 교육받았지만 경제논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육은 경제적 논리에 의해 자본주의 강의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회에 진출할 치과대학에서는 경제 논리에 대해 배워보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는데, 치과대학에서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졸업한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현명한 치과대학 졸업생들은 추후 경험을 통해 사회에 적응하게 되겠지만 열심히 학문을 추구한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해 뒤늦게 깨우치게 됩니다.
어느 시대나 변하지 않는 사회적 근간이 있는데 교육제도, 법률제도, 의료제도입니다.
선생님이 존중되는 교육제도, 법이 우선되어 법관의 양심이 우선시되는 법률제도, 의사의 양심이 우선되는 의료제도입니다.
그러나 모든 제도가 변하여 자본주의라는 틀 안에 있는 그런 상태에서 저는 적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1년 독일에 심미보철을 공부하기 위하여 Bregler 기공소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기공소장은 치과 의사였고, 그때 당시 34세 였습니다.
왜 병원을 개원하지 않고 기공소를 운영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의 대답은 “이 일을 좋아한다." 였습니다.
치과의사로서가 아닌 치과의 총체적 운영자로서의 즐거움과 경제적인 만족감이 있었던 것입니다.
시대적 변화,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자신이 변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불만족스럽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