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일반 개원가에서 예방치과진료를 접목시켜 개원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일반 개원치과병원에서 정식으로 개설되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예방치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일이 실제 가능할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예방치과를 꿈꾸며 평택의 팀치과병원에서 예방치과를 개설하여 운영한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대학의 치위생과 교수직을 그만두고 치과병원의 예방치과를 운영해 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의 예방치과도 겨우 몇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서울도 아닌 소도시의 치과병원에서 예방치과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며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사실 대학교수로 있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긴 하지만 내가 꿈꾸어왔던 것을 현실속에서 펼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나의 꿈은 일반 개원가에서 예방치과진료를 접목시켜 개원가에서도 적극적으로 예방을 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치과라는 곳이 충치와 풍치를 치료하고 빠진 치아를 해 넣는 곳이라는 오래된 인식들을 치과는 ‘구강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곳’으로 인식을 바꾸어주고 이를 통해 예방이 단지 다른 진료의 보조적인 부분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 개원가에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주요한 부분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예방치과에는 대학에서 배웠던 예방관련 사항들을 이렇게 실제 임상에서 적용하는 일을 하게 될지 몰랐다고 처음에는 놀라워하던 5명의 치위생사가 나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 치위생사들과 함께 환자분들께 예방진료를 하고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은 대부분 사전에 체계적인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을 교육하고 구강검진을 해서 부모님들께 보낼 소견서를 검토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도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얼마전에는 구강내에 Bridge와 Denture 치료를 받은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한분이 예방치과를 방문하셨기에 잇솔질방법을 교습하여 드렸는데 이분께서는 조금만 젊었을 때 알았더라도 이렇게 까지 치아가 망가지지 않았을 텐데 이런 좋은 방법을 이렇게 늦게 배운 것이 아쉽다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잇솔질방법을 배운 것이 다행이라며 아주 만족하시며 돌아가셨다.
실제로 임상에서 보면 젊은 사람들보다는 치아우식증 때문에 많이 고생하신 어르신네들이 잇솔질교습 등 구강건강에 대해 더 진지하게 교육과 예방진료를 받고 나가신다. 이런 것들이 나에게 치과의사로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다 준다.
반면에 구강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올바른 잇솔질 교습 받기를 권해드리면 잇솔질하는 방법은 알고 있으니 그냥 치료나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또한 Implant 같이 고가의 진료를 받으면서 임프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예방진료를 권하면 비싸다며 거절하는 환자를 대할 때는 많이 답답하고 우울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된 원인에는 환자들의 잘못도 있겠지만 한 구석에는 그동안 우리들이 너무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진료패턴을 유지해 온 것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환자들의 구강상태를 개인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교육하고 설득하는 것에는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면서 말이다.
요즘은 주변에서 나의 생활에 만족하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나는 자신있게 얘기한다.
“아주 만족한다”라고.
내가 생각해오던 치과의사로서의 길을 내가 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게다가 다른 사람보다 먼저 개척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비록 지금은 미약한 힘이지만, 또 하루 아침에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바꾸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멋 훗날 많은 변화를 내 자신과 주변에서 볼 수 있겠지...’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희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정정>
지난 1091호 릴레이수필 사진
지난 1091호 B13면 릴레이수필의 사진에서
김재성 원장의 사진이 누락되고
부산치대 윤일 교수의 사진이 게재되었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