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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특별기획] 살며 봉사하며 - 희망 릴레이(7)

“‘마음의 손’ 내밀면
          세상이 환해져요”

 

‘애리원’·장애아동 구강 지킴이
 6년째 봉사활동… 내원 진료도

 

애’의 인류사가 그랬듯 남을 위한 삶은 언제나 작은 마음에서 출발했다.
이제 30대 중후반의 개원 7년차. 한창 치과 경영과 자녀양육 등 일상다반사를 챙겨야 할 시점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지만 빛나는 ‘마음의 손’을 내미는 개원의가 있다.
마산에서 개원하고 있는 태일성 원장(경남 태일성치과의원)은 6년째 장애우 및 보육원 원아들의 구강건강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튼실히 해내고 있다.


“이건 봉사도 아니고 그냥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인터뷰하는 내내 주장하는 태 원장은 마산 완월동 소재의 아동복지시설인 ‘애리원’에서 지난 2001년 첫 봉사를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남을 의식한 것은 더더욱 아닌 스스럼없이 찾아온 삶의 전환점이었다. 그래서 절친한 지인 1~2명을 제외하면 태 원장의 봉사진료는 현재 아무도 모른다.
처음에는 어디에서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114’에 전화를 걸어 주변의 아동시설 등을 파악하다가 인연을 맺게 됐다.


자체 시설이 열악한 출장 검진의 경우 발치나 구강검진 등 일부 진료에 그치는 한계성을 있다고 판단한 태 원장은 자신의 치과에서 아이들을 진료하기로 했다.
그 때부터 60~70명의 아이들이 머무는 작은 시설인 ‘애리원’의 원생들을 치료하기 위해 태 원장의 진료실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게 됐다.


애리원 원생들을 위한 진료를 하다가 곧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태 원장은 이내 새로운 봉사대상을 찾아 나섰다. 격주 또는 매주 수시로 찾아오는 이들을 자신의 치과에서 꾸준히 진료하다보니 2~3년이 지나면서 이전보다는 내원의 빈도가 떨어지게 된 것은 당연한 일.
태 원장은 “잇솔질 및 불소양치 등의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시설 아동들의 구강건강이 오히려 일반 가정의 아동보다 양호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러자 새로운 곳에서 태 원장의 도움을 기다리는 손길이 다가왔다. 애리원에서 안면을 익힌 사회복지사가 이번에는 장애인복지시설로 자리를 옮겨 태 원장을 찾아온 것.


새롭게 장애우들을 맞아들인 태 원장은 이번에는 기꺼이 이들을 위한 주치의로 변신했다.
1달에 1~2회 태 원장의 치과에서는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가 계속됐고 발치에서부터 레진, 보철과 교정에 이르기까지 새롭게 건강한 치아를 되찾아가는 장애우들이 하나씩 늘어갔다. 혹시 장애우들이 치과에 내원하면 다른 환자들이 꺼려하는 경우는 없는지 물어봤다.


대답은 ‘개의치 않는다’였다. 태 원장은 “노골적으로 내게 불만을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은 없지만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겠다. 그런 것을 걱정하면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장애우나 애리원 아이들 진료 때마다 한 마디 불평 없이 옆에서 도와주는 3명의 치과위생사 스탭들이 늘 고맙다”고 밝혔다.
수년 째 진료를 이어가는 동안 마음을 의지할 동료도 생겼다. 북마산 인근에서 개원하고 있는 동문 손경준 원장(손경준치과의원)은 교정이 필요한 아이들 혹은 장애우들을 부탁할 때마다 흔쾌히 응하는 지기다.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다. 애리원 아동들과는 달리 장애인 기관의 환자들은 성인도 있고, 부모가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태 원장이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진료를 두고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특히 자존심이 강한 보호자의 경우 “내 아들이 왜 거지처럼 공짜로 당신에게 치료 받느냐. 나 돈 있으니까 받던지 아니면 주변의 다른 치과에서 하겠다”며 억지를 부리는 사례도 많고 ‘혹시 병원으로 환자 유인해서 더 큰 돈 벌어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태 원장은 “미리 관계자와 상의를 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케이스를 조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애우 진료 시 반드시 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