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0여명 환자 진료
작년 건보수입 4억8천만원
수납장부·재료구입 명세서 보관 등
병원 운영 필요사항 사전준비 철저
“개원의는 크게 두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부형 원장과 포수형 원장. 농부형 원장은 밭 갈고, 씨 뿌리고, 김 메고, 약 치고, 장마철에 물꼬 보고 다니며 정성을 다하면 나중에 수확을 거두게 되고, 포수형 원장은 사냥감과 사냥 지역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고 좋은 사냥개와 동료, 총을 준비하고 수확에 나서게 됩니다. 포수는 준비가 잘 됐고 판단이 정확한 경우 큰 멧돼지를 얻을 수는 있지만, 비바람이 심하거나 할 경우 사냥 자체를 나갈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농부는 시작할 때 수확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포수는 그 결과에 대해 예상이 어렵습니다. 저는 체질에 포수보다는 농부가 맞아서 씨 뿌리는 마음으로 보험 진료를 성심성의껏 하고 있습니다.”
# 건강보험으로 억~억~억~
치과 전체적으로 볼 때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치과의원으로서 건강보험 절정기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의 소도시에 개원하고 있는 A 치과의원의 원장은 봉직의 1명과 함께 2005년도 건강보험 수입으로 총 5억4천1백만여원을 기록했다. 월로는 평균 4천5백만여원이다<표1 참조>.
건강보험 비중이 가장 낮은 서울지역의 월평균 총요양급여비용(본인부담 포함)이 4백90만여원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약 10배가 넘는 소득이다<표2 참조>.
건강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충북지역을 기준으로 한다 해도 충북지역의 월평균 총요양급여비용 1천10만원과 비교할 때 4배가 넘는다.
A 원장은 “2000년~2002년 사이에 의약분업이 있고 수가가 많이 오르면서 연 보험수입이 3억에서 5억으로 훌쩍 뛰어넘었다”며 “환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가가 올라 보험수입이 늘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2005년까지 3년 동안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도시에 개원하고 있는 B 치과의원의 원장은 혼자 개원하면서 2005년도 건강보험 수입으로 4억8천만여원을 벌었다.
B 원장은 혼자서 환자를 평균 60명 정도 본다. 방학 때면 100명을 보기도 한다. 그것도 소아치과에서 말이다.
B 원장은 “환자를 하루에 60명 본다고 하면 대부분 직원의 손을 빌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며 “대충 진료하는 것도 아니고 구강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진료에 관한 한 99%도 아니고 100%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지방의 한 대형치과병원의 경우 직접 찾아와 시스템을 배워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두 곳 모두 급여의 비중이 비급여의 비중보다 높다. A 치과의원의 경우 급여가 55% 정도, B 치과의원의 경우 급여가 70% 정도 차지한다.
건강보험의 비중이 큰 만큼 정부의 현지조사와 심평원의 현지확인심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양심적으로 진료한 만큼 오히려 심사나 삭감, 실사 등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A 원장은 “실사에 대한 특별한 대비는 없으며, 진료기록부의 정확한 기록, 본인부담금의 정확한 계산 및 수납과 수납장부 기록, 재료 구입 명세서의 보관 등으로 일반적인 병원 운영에 필요한 사항으로 충분한 준비가 된다”며 “다만 개원 초기부터 삭감 통보가 왔을 때 해당 사항에 대해 담당자와 통화해 삭감이유를 확인해 왔으며, 작은 액수라도 이의신청이나 보완청구 등을 통해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내역에 대해서는 반드시 확인을 해 현재도 삭감율이 0%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B 원장은 “워낙 환자도 많고 소아치과 위주로 진료를 하다보니 심평원에서 자율시정 경고가 나오기도 하고 실사를 나오기도 하지만 실사 시 삭감당한 것은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