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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 기념 시리즈 기획2]나중에 남는 건 주변 동료 뿐 “적극 활동 참여 출신 벽 허문다”

정확한 수가 진료로 주변동료 신뢰 얻어
선입견 경계 친화력 바탕 감초역할 톡톡

 

# 치무이사직 수행  원장도
현재 서울의 한 구회에서 치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C 원장. 그는 필리핀 소재 L치대 출신이다.
개원 직후 주변 선·후배들에게 개원 인사를 다녔고, “나중에 남는 것은 주변 동료 뿐”이라는 일념 하에 구회 행사라는 행사는 모두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구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활동을 눈여겨 본 동료들은 그를 구회 평이사직에 추천하기를 서슴치 않았고, 그의 이사직 수행에 토를 다는 회원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박수를 치며, 구회 회무를 잘 이끌어 달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출신 대학 따위는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는 듯 했다.
2년 간 구회 평이사직을 성실히 수행한 C 원장은 회무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치무이사직을 다시 제안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동료 치과의사들도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그를 찾게 됐다. 인터뷰 중에도 회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로 대화가 끊기기 일쑤였다.


C 원장은 “나라고 왜 개원 초기 때 어려움이 없었겠느냐? 나와 같은 외국치대 출신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먼저 다가서라’는 것이다. 한두 번 모임에 참석해 다른 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좌절하지 말고 계속 동참,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더욱 관심을 가져주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원 초기 어려운 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질적인 문화권의 충돌”이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그리고 “사람 사는 동네는 언제나 그런 갈등이 있기 마련”이라며 말문을 이어갔다.
“국내출신 또는 외국출신이라고 선을 긋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두 집단이 다른 문화권에서 공부를 했으며, 그 배경이 매우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사회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두 집단이 서로 한발씩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으로, 선입견에 사로잡혀 헐뜯는 일은 상처를 남기고, 길게 보면 전체 치과계의 앞날에도 좋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C 원장은 국내치대 출신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외국치대 출신들에 대한 선입견은 경계해 줬으면 합니다. 그들도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서 외국에 나가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입니다. 함께 구강보건 향상을 위해 이끌어 가는 동료인 것이지요. 동료로서 인정해 주세요.”


# 봉사활동으로 평판 얻어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의료봉사로 동료 치과의사 및 지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외국치대 출신 치과의사도 있다.
대전에 개원하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H 원장 역시 외국치대 출신이다. 그런 그에게도 개원초기에는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한번은 지역 치과의사들에게 함께 세미나를 하자고 제의했으나 세미나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 때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는 H 원장. 그러나 H 원장은 마음을 닫기보다 지역 치과의사회에서 지키고 있는 기본을 철저히 지켜 나가기 시작했다. 철저한 진료정신, 특히 지역 동료들에게 민감한 의료수가를 성실히 따르는 것은 물론이었다.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개원을 하니 긴장이 되더라.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진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수가를 받았다”고 H 원장은 강조한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동료 치과의사들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인식이 달라진 데에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H 원장은 지난 1997년부터 소년원 진료봉사를 시작했다. 8명의 치과의사들과 힘을 모아 시작한 일이 현재는 치과의사 20여명을 포함해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자원봉사자 등 봉사자만 50명에 달한다. 얼마 전부터는 일반의과와 한의과 의사들도 동참하는 등 점차 체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한 것이 귀감이 되고 있다.
H 원장은 지부 이사직을 포함, 반모임 회장, 외국치대 대전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