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강좌·지역모임 등 적극 참여 자세 필요
국내 의료환경 적응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급
치의신보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원의와 비개원의를 포함해 치과의사 면허를 갖고 있는 전체 2만1538명 중 3.9%에 해당하는 838명이 외국치대 출신 치의들로 집계됐다.
이들의 규모는 서울, 경기, 부산지부에 이어 네 번째로 회원이 많은 대구지부 회원 796명에 비해서도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 이들을 아웃사이더로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조사결과 전국적으로 외국치대 출신 838명중 ▲필리핀에서 치대를 나온 치의가 667명으로 79.5%를 나타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미국의 치대를 졸업한 치의가 82명(9.7%) ▲일본 55명(6.5%) ▲아르헨티나 8명(0.9%) ▲독일 7명(0.8%) ▲브라질 6명(0.7%) ▲뉴질랜드 3명(0.3%) ▲볼리비아 3명(0.3%) ▲기타 7명(0.7%·대만, 호주, 영국, 스웨덴, 칠레, 파라과이, 콜럼비아 각 1명씩)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은 현재 정기적으로 이들만의 모임을 통해 권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학술연마에도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임의 임원을 맡고 있는 L 원장에 따르면 회원에 가입하고 실제적으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 활동하는 인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L 원장은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에 대한 홍보를 하고 직접 전화나 팩스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 독려를 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모이는 회원은 늘 오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라며 “각자 공부한 나라도 다르고 같은 나라에서 공부했다하더라도 국가 내 대학이 달라 아무래도 결속력에 있어 국내치대 출신들에 비해 현실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모임의 또 다른 임원인 K 원장도 “가령 필리핀에서 공부한 회원들 중에도 대학도 다를뿐더러 또 행여 같은 대학에서 공부했다고 해도 서로 공부한 시기와 실제 나이가 서로 뒤죽박죽이어서 선·후배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K 원장은 이처럼 외국치대 출신 치의들 간의 선·후배 왕래도 생각처럼 쉽지 않은데 지역의 반, 구회 등에 선뜻 나가기가 말처럼 쉽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내의료환경 적응 도와야
원장 스스로도 학술연마 중요
아울러 외국치대 출신들 상당수가 오후 진료 후 야간에는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치의학대학원을 비롯한 보건대학원, 의학대학원, 경영대학원 등 각종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많았다.
단순히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목적이 아닌 진정으로 국내 의료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치대 출신 A 원장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국내에서 어렵게 면허를 취득하고 난 후 혼자서 국내에서 열리는 여러 세미나와 사설 연수회 등에도 참석해 보았지만 학술욕구 충족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주말에 개최되는 세미나 수도 셀 수 없이 많아 어떤 세미나가 유익한지도 헷갈리고 주위에 조언을 구할 마땅한 선배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외국치대 출신으로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원하고 있는 L 원장은 “국내 여건에 적합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장 스스로 진료에 필요한 최신지견에 항상 귀 기울이고 실력을 쌓아가는데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보를 얻어야 하는 곳이 먼 외국이라해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L 원장은 주변 국내치대 출신 치의들과의 교류가 끊이질 않으며, 국내치대 교수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L 원장은 지역에서 ‘공부벌레’로 통한다. L 원장의 학술에 대한 욕심은 국내서 열리는 각종 세미나는 물론 필요하다면 외국 어느 곳이든 달려가 손수 체험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다. 최근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진행하는 연수회에도 다녀왔다.
#회무참여도 높여라
이같이 일선 개원가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