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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0주년기념 특별기획/희망릴레이(21)]살며 봉사하며/이방인 치통 해결 ‘우리 손으로’

 


무료 치과진료소 탄생 견인차
건치 대구·경북회원 헌신진료
개설 3년째 1200여명에 혜택


최성욱 원장이 무료 치과진료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진료하고 있다.

재 우리 주 변에서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중에는 단기 비자로 들어와 국내에 눌러 않아 있는 불법 체류자 들도 많다. 그들은 지금 마음과 몸이 모두 편한 한 상태일까?


임금 체불에다 건강까지 해쳐 추운 겨울나기가 버거운 노동자 들이 상당수라는 진단이다. 중소기업이 많은 대구에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금의환향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 이들 노동자들은 몸이 아파도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병원근처에도 얼씬도 못하고 있다.
치아가 아파 밤을 하얗게 지새도 치과진료를 받을 수 없다.
이들에게 ‘의술은 인술이며 피부색과 국경을 떠나 모든 이들에게 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달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치과의사들이 있다.


최성욱 대구 수 치과의원 원장과 건치 대구·경북지부 몇몇 회원들.
최 원장은 지난 2004년 5월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중구 남산 4동 구민교회 내에 ‘외국인 근로자 무료 치과진료소’를 개설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 무료치과진료소는 1년 전 달서구 장기동 구민교회로 이사해 성업(?)중이다.
구민교회가 재개발로 이전하게 돼 따라 가게 된 것이다.


“저는 당시 대구 청년회의소 41대 회장을 맡고 있었지요. 마침 그때가 청년회의소 창립 40주년을 맞는 해였고요. 회장이었던 저로서는 40주년에 걸맞는 새로운 사업을 찾을 때 였습니다.”
최 원장은 청년회의소 회장자격으로 임금 체불·폭행 등에 시달리다 강제 출국당할 위험에 처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고단한 삶의 실태와 불신의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그들의 따가운 눈길 속에서 그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사람 너무 싫어요.” 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입소문을 타고 한국 사람들은 ‘악덕 기업주가 많은 나라…’, ‘인정 없고 우리를 착취한 교만한 나라’로 소문이 날 것이고 이는 대한민국 이미지에 큰 먹칠을 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을 위한 사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최 원장의 선택은 대구 최초의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치과 진료소 개설 이었다.
청년회의소 동료들을 설득해 진료소 개설경비를 마련하고 건치 대구·경북 지부 회원들에게 참여를 제안했다.
“이 같은 연유로 해서 대구지역 최초의 외국인노동자 치과진료소가 탄생 됐습니다. 당시 자원봉사 진료를 쾌히 승낙한 김명섭 원장, 박준철 원장 등 건치회원들에게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외국인 치과 진료소는 없었을 것입니다.”
설 2년을 훌쩍 넘긴 외국인 치과 진료소는 현재 매주 일요일 마다 노동자들의 ‘치과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진료소에는 6명의 건치 회원과 치과위생사, 대구 보건대 치위생과 학생들이 매주 일요일 12시부터 5시까지 돌아가며 진료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노동자 치과진료소는 보철치료까지 해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숫자는 많지 않지만 보철이 필요한 한 노동자의 경우 최 원장을 비롯해 해바라기 치과 등 몇몇 건치 회원 치과에서 자비를 들여 진료에 나서는 것이다.
2004년 개설이후 2월말 현재 이곳 진료소에서 ‘치아 고통’을 해결하고 나간 외국 노동자는 연 인원 1200명에 달한다는 것이 최 원장의 설명.


노동자 진료소도 최근 고민이 있다.


초기 기증받아 운영되던 많은 치과기구들이 노후화 돼 가고 있고 기독교 교회 내에 있다 보니 이슬람계 노동자들이 진료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 문제다.
김명섭 외국인 진료소 소장은 “지금 현재는 교회 내 한구석에서 진료를 하고 있어 이슬람계 노동자들이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