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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인터뷰]법치의학 대가 자리매김… “‘역사학’새로운 도전장”/김종열 연세치대 구강내과 교수

“인생을 한편의 드라마같이 살수도 있지만 잔잔한 에세이들로 구성된 삶이 더욱 행복지수가 높지 않을까요? 잔잔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왔던 부분 못지않게 계획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5일 퇴임 기념식을 가진 한국 법치의학의 별 우봉(宇峯) 김종열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퇴임이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터닝 포인트로서 앞으로 전개될 인생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잔잔히 풀어갔다. 쉼 없이 달려와 이제는 좀 여유로운 삶을 생각할 수 있을 법 하지만 여전히 그는 뜨거운 학구열을 갖고 있었다.


“현직에 있을 때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도 시간적 제약을 많이 받았죠. 벼르고 있던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역사학이 바로 그것이죠”


Retire 즉, 퇴임에 대해 그는 타이어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차를 타고 싶다는 뜻으로 새로운 분야 개척에 몰두 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김 교수는 이 뿐 만 아니라 지금까지 현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자유롭게 할 수 없었던 유해 발굴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학문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각오다.


지난 1972년 대연각 화재를 비롯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등 대형 참사 때마다 탁월한 능력으로 사망자 신원 확인에 큰 기여를 한 김 교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해발굴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교수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법치의학계의 거봉답게 그의 저서인 ‘김종열 법치의학’은 지난 2006년도 대한민국학술원 기초학문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 각급 정부기관에 배포된 바 있다.
김 교수가 30년간 몸담아 온 학교에 대한 사랑도 자랑할 만하다. 6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학교 발전을 위해 흔쾌히 기탁한 것.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이와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기탁한 발전기금은 구강내과를 비롯해 개인식별연구소, 예방치의학과 등 기금이 필요한 곳에 긴요하게 쓰여 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끝으로 일선 치과의사들에게 치과의사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찾기 보다는 진정으로 국민들의 구강 보건을 위해 진료를 한다면 당연히 국민들을 치과의사들을 선생님이라 칭하며 존경하지 않을까요”
아울러 김 교수의 대외적인 이력과 경력은 종이 한장으로 나열한다해도 부족할 만큼 화려하다. 서울치대를 졸업한 후 1972년부터 현재까지 연세치대 교수직을 비롯해 대한구강내과학회 회장, 대한구강보건학회 회장, 대한치과의사협회 법제이사 및 학술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내무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장, 대한법의학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법의학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