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창 악플러에 상처
검증 안된 글 게재 충격 주기도
삭제 요구시 절차 복잡 책임 회피
“○○치과서 임프란트 많이 하는데 연세 많으신 남자 원장님이시고 카드를 안 받는다는 소문이... 비싸기만 하고 고함도 잘치고, 치료 실력도 정말 형편없어서 망쳐 놓는 것 두 많이 봤어요. 절대 가지 마세요.”
퇴근 후 인터넷 웹서핑 삼매경에 빠져있던 모 원장.
아무런 생각 없이 모 사이트 검색 창에 순전히 호기심으로 자신의 치과 이름을 쳤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군가 지식검색 사이트에 이 같은 ‘악플’을 써 놓았기 때문이다.
평소 소개를 통해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 굳이 치과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그는 인터넷에 자신의 치과이름이 돌아다닐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그는 “이일로 인해서 악플러에 시달리고 고통 받는 것이 비단 연예인들 뿐만이 아님을 실감했다”며 “행여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글을 읽었을 생각을 하면 눈앞이 캄캄하고 창피할 지경이다. 이번 일로 인해 개인적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 상당수 치과 악플에 무방비 노출
최근 치과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를 만들더라도 일반인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이나 상담게시판을 아예 없애버리거나 이메일을 통해서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치과가 늘고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무분별한 악플에 대처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대부분의 악플러들은 치과에 내원했다가 진료비나 치료, 서비스 등에 불만을 가지고 간 환자들. 하지만 치과에 근무하다 안 좋게 퇴사한 직원들이 앙심을 품고 작심해서 악플을 올리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경우 치과 내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때론 이들의 한마디가 치과 혹은 원장 개인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일반 검색사이트의 경우 일일이 개인적인 관리가 힘들어 악플에 대처할 뾰족한 대처 방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
실제 치협 회원명부에 실린 치과 몇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해 본 결과 해당 치과를 비방하는 글(물론 긍정적인 글도 있었다)들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었다.
치과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자 당사자인 치과의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격분했다.
# 주기적인 웹서핑 통해 악플 걸러내야
문제는 이러한 악플을 삭제하는 절차 역시 간단하지 만은 않다는 것.
치과 한 곳의 동의를 얻어 해당 사이트 관리업체에 전화 문의를 해 해당 글을 삭제 해 줄 것을 요청해 봤다.
업체 측에서는 게시판의 글을 삭제 할 수는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본인임을 입증하는 주민등록증 사본, 대리인일 경우 위임장, 소장 등 게시중단요청의 근거가 되는 자료 등 구비서류를 준비해 온라인 혹은 팩스로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서류를 구비해 보내더라도 이틀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절차가 복잡하다고 항의하면서 즉시 삭제를 요청해봤지만 업체 측에서는 같은 대답만 되풀이 했다.
특히 검증 안 된 글을 무방비로 올리도록 방조한 업체 측의 책임소지를 추궁하자 업체 관계자는 “수많은 글들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면서 “악플러의 법적 처벌을 원할 경우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해라. 악플러의 IP 추적 등에는 적극적인 도움을 주겠다”고만 답하며 발뺌했다.
결국 동의를 구했던 치과원장은 “법적인 처벌까지 가게 될 경우 오히려 더 복잡해 질 것 같다”며 더 이상 절차를 원하지 않아 구비서류를 첨부해 해당 글을 삭제하는 선에서 일을 매듭지었다.
그는 “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앞으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 인터넷 상에서 치과가 근거 없는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