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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물결 7천여 치과의사 절규


전국 회원 노란색 모자 통일 ‘의료법 개악’ 한목소리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니었다. 의료법 개악을 저지하고자 전국에서 모여든 의료인들의 분노와 절규의 눈물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20분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의료법 개악저지 범의료계 총궐기대회’는 비가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올라온 7천여명의 치과의사와 의사, 한의사, 간호조무사 등 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의료법 개악을 반대하고 재개정을 촉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복지부의 입법예고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치협을 비롯해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궐기대회는 유사이래 최대규모의 의료인들이 대규모로 집결한 것으로 앞으로의 의료법 개정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투쟁이었다.
이날 저녁 KBS, MBC, SBS 방송은 메인 뉴스에서 이번 의료인들의 궐기대회 소식을 일제히 톱뉴스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궐기대회는 전국에서 7천여명의 치과의사들과 임직원 등이 ‘치과의사협회’라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색 모자’를 쓰고 질서정연하게 한 자리에 모여 하나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전국 치과의사들의 단합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 2시간 10분에 걸쳐 진행된 궐기대회에서는 정부의 의료법 개악을 성토하는 의료계 단체 인사들의 연설과 대정부 요구안 채택, 투쟁결의문 낭독 등을 통해 의료인들의 의료법 개악에 대한 주장과 투쟁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국민건강 장례식과 유시민 장관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판에 물풍선 던지기, 희망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이벤트를 통해 대회 행사장 분위기를 돋구웠다.


이날 4개 단체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법 개정안을 즉각 폐기하고 의료질서의 대혼란을 야기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의료법개악 저지를 위해 향후 면허증 반납을 비롯한 의료기관 휴폐업 등 강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안성모 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우리 의료인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면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8만여 치과계 가족들은 의협, 한의협, 간호조무사협회와 끝까지 함께 하며 의료법 개악을 저지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치과계를 대표해 읽은 연대사에서 부용철 제주지부 회장은 “지금의 개악의료법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이땅에 살고 있는 의료인의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며 “복지부의 의료법 개정안은 철폐돼야 한다. 의료법 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선욱 구로구치과의사회 직전회장이 의료계를 대표해 읽은 대국민호소문에서 4개 의료인단체는 “국민 여러분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의료법 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고 ▲의료인들이 지나친 상업화에 물들지 않고 소신껏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올바른 의료환경을 만들어 줄 것과 ▲개정안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정부 당국의 무모함을 꾸짖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대해 부용철 제주지부 회장은 “전국에서 7천여명 치과의사들이 참석했다는 것은 첫 번째 궐기대회임에도 대단한 결집력”이라며 “주변에서도 의사보다 치과의사들이 강도가 높았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단상에서 구호선동대로 활동한 김세영 전 치협 섭외이사는 “치과계에선 처음 열리는 궐기대회임에도 치과의사들이 노란색 물결을 이루며 투쟁하는 모습이 너무나 기쁘고 보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