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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일간지 보도 ‘실망’

환자 불편에만 초점…심층취재 부족


지난 과천 궐기대회에 대한 주요 언론매체의 일방적인 ‘의료인 때리기식 보도’에 치과의사들을 비롯한 보건의료계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요 방송사를 비롯한 일간지들은 지난 21일 과천 궐기대회가 끝나자마자 의료법 개악 저지 총 궐기대회를 크게 보도했다. 그러나 의료법 개정 반대 이유는 간과한 채 ‘의료계 평일 집단휴진으로 인한 환자 불편’에만 초점을 맞춰, 의료법 개악 저지 총 궐기대회의 본질을 희석시켰다는 것이 중론이다.


MBC는 “집단휴진으로 인해 동네병원을 찾아 헛걸음한 환자들이 많았다”면서 휴진한 치과 및 의원들의 모습을 보도했으며, 불편을 겪은 환자 인터뷰에만 시간을 할애했다.
다른 지상파 방송인 KBS와 SBS도 ‘집단 이기주의의 목소리만 큰 의료계가 안타깝다’, ‘의료단체가 함께 투쟁에 나선 것은 정부가 의료계를 압박했다는 피해의식으로 보인다’고 지적, 이들 방송사도 ‘의료인 때리기’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주요 일간지의 보도 내용도 방송사들과 대동소이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의원들의 집단 휴진으로 외국인 근로자 1명이 숨지고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한 것을 비롯해 동아일보는 의료법 개정반대 대규모 집회로 동네의원 집단 휴진으로 큰 혼란이 초래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도 주요 일간지와 대다수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평일 집회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을 강조했으나 왜 치과의사들을 비롯한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강행하고 과천집회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기사는 간과했다.
이에 대해 집회에 참가했거나, 이날 언론 보도를 본 개원의들은 실망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강원도에 개원하고 있는 P원장은 “궐기대회 직후 언론의 보도 행태는 가진 자 즉, 의사들의 대한 저항 또는 비판의식을 표출하는 듯 했다”면서 “국민들의 언성을 들을 각오를 하고 그것도 평일에 왜 수만 명의 의료인들이 과천에 모여야만 했는지 좀 더 심층적인 보도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천 L원장도 “의료법에 관심이 없는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그저 의료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졌을 것”이라면서 주요 방송사 및 일간지의 ‘수박 겉핥기식 보도’에 대해 큰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과천집회에 참가한 경남 C원장은 “시청률 또는 구독률로 언론의 경쟁력이 평가 받는 주요 언론 매체의 속성상 이와 같은 편향적인 보도는 예상했다”면서 “그나마 1차 궐기대회 보다 주목을 더 끈 점이 나름 성과라고 생각한다. 추후 이와 같은 궐기대회가 다시 있다면 그때는 더욱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밖에 주요 언론의 편향 보도에 대해 의료단체가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하는 개원의도 있었다.
서울의 P원장은 “어차피 이번 의료법 파동은 모든 일반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부분이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주요 언론도 의료계가 안고 가야할 대상”이라며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